"죽음이 우리를 위로하고, 
슬프다, 살게 하니,
그것은 인생의 목적이요, 
유일한 희망." - 샤를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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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는 고독을 느끼고,사람들 있는 곳으로, 약동하는 무리들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생각한다. 그는 눈앞에 경성역을 본다. 그곳에는 마땅히 인생이 있을게다.이 낡은 서울의 호흡과 또 감정이 있을게다. 도회의 소설가는 모름지기 이 도회의 항구와 친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그러한 직업의식은 어떻든 좋았다. 다만 구보는 구독을 삼등대합식 군중 속에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그러나 오히려 고독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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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금화는 목수에게 말했다.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목수야, 언젠가 나를위해 작은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워줄래? 목수는 그 말을목화에게 전할 수 없었다. 마치 금화의 작별 인사 같았으니까. 하지만 금화는 "언젠가"라고 했다. 쌍둥이에게 시간을맡겼다. 목수는 더 기다릴 수 있었다. 목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젠가는 자연스레 당도할 것이다. 더욱 맑게 울 수있을 때, 더는 누구도 탓하지 않을 수 있을 때, 받아들일 수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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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겨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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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는 자기를 둘러싼 나무에게 호소하듯 말했다. 숲속의 날개 달린 것들에게, 흙이 되어가는 죽은 것들에게, 가장 먼 곳까지 이동하는 바람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당신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 가서 그 나무에게 전해, 당신의 일을 대신하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나를 도구로만 쓰지 말라고. 나 또한 한 번뿐인 삶을 사는 단 한 명임을 기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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