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포장지 없는 날것으로 우리에게 비극을 보여주지만 소설이 그 날것을 거울처럼 옮겨 적는 일은 늘 불허되었습니다. 토니 모리슨의 글은 그 날것을 바라보게 해주는 창窓과 같은 기능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의 자신과 비교하면 힘들어져.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새로운 내가 됐다고 말야. 돈이 없다면 없는 대로, 체력이 떨어졌다면 떨어진 대로, 아주 즐거운 일이 생길 거야. 내 경우엔 90살이 되어서야 오랜 꿈이 이루어졌거든." (73쪽)
만약 당신이 단지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나 일하는 데에 지쳤다면, 더 많은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데에 쓰고 싶다면, 자신이자유로운 인간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우리다.
때로는 시시하고 때로는 끔찍했으며 결국에는 죄다 망해버린연애들이 있었다.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 순간은 있었다. 연애가 망하더라도 사랑은 망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