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어머니는 자기 수프에서 고깃조각들을 건져내 아들의 숟가락에 올려놓는다. 좀 피곤해 보이는 아들은 어머니에게 말도 별로 건네지 않고 조용히 앉아서 먹기만 한다. 그에게내가 지금 얼마나 우리 엄마를 그리워하는지 아느냐고 말해주고 싶다. 어머니한테 더 잘 대해 드리라고,삶은 허망해 어머니가 언제 훌쩍 떠나가버릴지 알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고리 모양의 달콤한 짱구 과자를열 손가락에 끼고 흔들어대던 모습.한국 포도를 먹을 때 껍질에서 알맹이만 쪽 빨아먹고씨를 훅 뱉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던 모습을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이제 전화를 걸어, 우리가 사먹던 김이 어디거였냐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내가 여전히 한국인이긴 할까?
p.404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가족들을 보살피는 역할을평생의 소명으로 삼아 충실하게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오만하게 폄하한 자신의 짧은 생각을 반성한다. 어머니의 삶 또한 책이나 음악을 만들거나 일터에 나서서 돈을 벌어오는 삶 못지않게 가치 있는 삶으로 존중하게 된다.
그러니 나랑 꽃 보러 같이 갈래요~소리 없이 성냥을 켜는 법을 알아요머리가무거운꽃이 허청,휘청거릴때우리의 눈동자엔 혜성의 꼬리가 밝게 스치고손끝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랑 같이 책 보러 강에 갈래요 「노랑」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