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아도 돼.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기러기」, 메리 올리버
우리의 생에서 반복되는 하루는 없다.태어나서 사는 동안 똑같은 입맞춤,똑같은 눈빛을 만날 수는 없다.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독은 정직하다.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부풀지 않는다.
시는 심상한 것의 심상치 않은 발견이다. 아무 발견도 머금지 못한 시라면 밋밋하고 무미한 말의 무더기일 테다. 무심히 지나치는 익숙한 것에서 낯선 사유를 끄집어내는 게 시인이다. 스프링처럼 탄력을 가진 상상력은 시인에게 사물의 발견자라는 지위를 부여할수 있는 조건이다.
분노가 사치로 느껴지던 것이 생각난다. 분노는 쓸모없었고, 내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었다. 나는 나를 이런 처지로 밀어넣은 남자나 살인적인 이데올로기로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든 남자들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