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이 세계가, 겨울의 한복판이라도 우리는 봄을기다리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 봄이 온다고 믿기로 선택할 수 있다고.그런 마음으로 이 소설들을 썼다.‘작가의 말‘에서
눈연안에 내리는 눈들은 좋겠다내리자마자 바다가 되니까마을에 내리는 눈들은 좋겠다내리자마자 사람이 되니까골짝에 내리는 눈들은 좋겠다산그늘을 덮고 봄을 볼 수 있으니까
지각나의 슬픔은 나무 밑에 있고나의 미안은 호숫가에 있고나의 잘못은 비탈길에 있다나는 나무 밑에서 미안해하고나는 호숫가에서 뉘우치며나는 비탈에서 슬퍼한다이르게 찾아오는 것은한결같이 늦은 일이 된다
그건 얼마나 달콤한 일이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을까. 이미 오래전 지나왔으나, 그런 시기가 틀림없이 내게도 있었다. 그리고 그건 언제 누구에게 찾아오든 존중받아야 마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