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있다가 드물게 맑고 서늘한 바람을 맞아 기쁜 때가 있었다. 내게는 아름다운 당신과 스친 것이 그와 같았다.단 한 번으로 끝나는 인연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기다린다는 희망 없이, 언제까지 기다린다는 기약 없이, 눈을 감고기다릴 것이다. 바람일까, 당신일까, 시일까, 슬픔일까, 혹은 그것들이 모두 하나일까 맞춰보면서. 그러다 ‘그것‘이 나를 다시 지나치는 때가 온다면, 내가 기다려온 것이 ‘그것‘임을 알아챌 수있기를. 가벼이 일어서 그 뒤를 따라 조용히 걸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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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의 어느 하루에, 당신과 나는 이십 분쯤 함께 있었으려나. 백년 속의 이십 분. 그런 이십 분이 무수했으리라. 살면서 꼭 한 번은 더 보고 싶으나 분명 그러지 못할 사람과 사람, 그들의 이십 분이 백년을 쌓아올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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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정말 미심쩍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게 아닐까.
중지되고 정체되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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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계 수단이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노동을 통해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던 특정한 종류의 인간 역시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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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욕망은 상상 이상이다. 그 이야기 욕망이 이야기 모방이라는 수많은 변이형을 낳는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 이야기를 즐기려고 하는사람 사이의 욕망이 일치하는 한, 서사는 증식을 거듭하며 뻗어나간다.
왜 인간은 이야기에 그토록 질긴 욕망을 드러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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