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메스를 든 의사와 같다‘는 말이었다. 의사들에게 인체를 찢는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 역시 타인의 삶을 찢고 들어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자가 필연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무게와 끊임없이 유동하는 내면의 갈등과 번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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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 우리 어렸을 때로 치면 아주 돌킹이야. 돌킹이."
오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돌킹이는 집게발이 큰 작은게로 앞뒤를 재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나서서 할말을 하는 당돌한 어린애들을 가리키는 별명이라고알려주었다. 제주에서는 어느 학교나 조직에나 돌킹이가 있는데, 그들은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특출난 집게발을 휘두르지만 끝까지 고생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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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달이 일년이 마침내는 아마도 일생이, 오직 하나의 문장이 반복되는한 권의 책처럼 그렇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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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한 문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실패를 미워했어,라는 말을 선택하고 싶다. 삶이 계속되는 한 우리의 실패는 아프게도 계속되겠지만 그것이 삶 자체의 실패가 되게는 하지 말자고, 절대로 지지않겠다는 선언보다 필요한 것은 그조차도 용인하면서 계속되는 삶이라고 다짐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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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신 - 서행시초 2

거리에서는 메밀 내가 났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메밀 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숫집에서는 농짝 같은 돼지를 잡아 걸고 국수에 치는 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박혔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돼지고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메밀국수에 없어서 한입에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생각한다광개토대왕을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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