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경이로운 작품이 유일무이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있지? 평범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핵심은 대비야, 콩스탕탱. 풍경을 깨뜨리는 저 광고판들을 보게나. 건축물을 가로지르는 전기계량기들은 또 어떻고. 곡선, 강력하고 격렬한 기관차의 완벽한 원통형 몸체 같은 것말이야. 바로 여기에 아름다움이 있다네. 이 두 세계의 대립속에."...
글을 아는 사람은 자기 삶의 저자다.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이것은 나와 저애의 판이다. 누구의 방해도 공작도 허용될 수 없는 무당들의 판이다.(…) 이제는 내 차례다. 수박도 쩍 갈라놓을 만큼 밤새 매섭게 벼려놓은 칼날이살갗에 닿고 신경을 지난다. 나를 보는신애기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피가 흐르고 있겠지. 이미 입안에서도 비릿한 피비린내가 진동하니까. 하지만 중요치 않다. 아픔도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