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보라는 알았다.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었을 뿐, 이 일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한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타인을 배제하는 쾌감을 우주는 맛보았다. 그 쾌감이 우정의 기쁨으로 느껴졌다. 우주가 추출한 표본의 여자아이들이 어째서 놀이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그룹을 만드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석현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롤러스케이트가 드르륵드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석현은 점점 더 빨리 롤러스케이트를 탔다. 쐐액, 쐐ㅡ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석현은어지지 않고 잘도 달렸다. 그것이 너무 기뻐서 석현은 자꾸 웃음이 나왔다. 롤러스케이트에서 나는 소리, 드르륵, 드르륵, ...
사다리를 잡고 물속으로 걸어내려간다. 한 발씩 디딜 때마다몸이 물에 잠겨간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이제는 그게 두렵지 않다. 오히려 더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