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잊어버리는 시대의 전쟁이란 말할 것도 없이 참혹했다. 인류의 역사가 곤두박질치고있다고 그나마 가치 있던 부분이 끝장났다고 고개를 흔드는 사람과 비참함이라곤 1그램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같은 길을 걸었다. 잊지 않은 사람들과 잊어버린 사람들은 서로를 불신했다.
"하지만 그전에는 이렇지 않았나요? 그 조그만 알약 전에는요? 끔찍한 일들이 없었다고 말해봐요. 그때도 사람들은 이 모든 참혹을 다 잊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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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3세기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봐 두렵다.
지금의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문명이 잘못된 경로를 택하는 상황을 조바심 내며 경계하는 것은 SF 작가들의 직업병일지 모르지만, 이 비정상적이고 기분 나쁜 풍요는 최악으로 끝날 것만 같다. 미래의 사람들이 이 시대를 경멸하지 않아도 될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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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패로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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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개연성을 갖춰야 한다.
현실 세계에는 그런 제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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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이 아니었어.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던 거지. 질량과 질감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혼자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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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될까. 처음부터 자기소개를 제대로 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더 나은 방법일 것 같았어.
그래도 나는 안 될까. 너를 직접 만나려고 2만 광년을 왔어.
내 모두와 모든 것과 자유 여행권을 버리고 그걸 너에게 이해해달라거나 보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냐.그냥고려해달라는 거야. 너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냥 내바람을 말하는 거야. 필요한 만큼 생각해봐도 좋아. 기다릴게 사실 지금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괜많은 것 같아. 우주가 아무리 넓어도 직접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야기들이 있으니까. 이거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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