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소년, 윤동주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밥」, 장석주
착하지 않아도 돼.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기러기」, 메리 올리버
우리의 생에서 반복되는 하루는 없다.태어나서 사는 동안 똑같은 입맞춤,똑같은 눈빛을 만날 수는 없다.우리의 존재함은 돌이킬 수 없는 일회성으로만 견고하다. 우리 존재가 숭고하고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그것이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독은 정직하다.고독은 신을 만들지 않고,고독은 무한의 누룩으로부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