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는 독자의 그릇만큼 담긴다.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텍스트를 제한한다. 유한 속으로 들어온 무한은 유한에 의해, 유한을 통해 이해되고, 시간 속으로 들어온 영원은 시간에 의해, 시간을 통해 해석된다. 이해와 해석은 오해와 왜곡의 과정을 포함한다. 의문과 모호함은 불가피하다.
그러니까 내부는 궁극이다. 마지막이다. 막다른 길이다. 거기서 더 나아갈 수 없다. 언제나 나는 가장 나중에 만난다.
우리는 단순히 행동하고 선택하고 결심만 하며 살아가지 않는다. 우리에게 존재한다는 것은 그저 하나의상황이 아니라 소명이자 의무이며 목표다. 따라서 존재한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대신, ‘나는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철학자 파스칼"우리는 자신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정신이 있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움직이는 기계와 같기 때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령은 "너 자신이 되어라" 혹은 "너 자신의 영혼을 돌보라"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정하기어렵겠지만,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