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헤겔과 마르크스에 따르면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만 세계에서 소속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또한 노동이 인간을 세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인간의 성립과 붕괴가 모두 노동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왜 이렇게 많이 일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훨씬 본질적이다.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이나 적절한 보상 여부에 대한 의문도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말이다. 가짜 노동의 문제는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본질과 관계돼 있다.
--- 12장 노동과 인간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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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이 싱거운 궁금증이
오래 가슴 가장자리를 맴돌았어요
[심야식당]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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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람에 쓸쓸히 질 것이라고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이라고
[목련] 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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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500이라는 이 놀라운 궤적은 시를 꾸준히 읽고 사랑해준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온 것이다. 한권의 시집이 하나의 세계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적극적인 읽기 행위를통해야만 한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이 없다면 시는 공중으로흩어지는 빈 소리에 지나지 않으리라. 그러나 우리가 시를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리하여 시가 들려주는 그 낯선 목소리에 우리의 마음을 포개어볼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새로워질 수 있고, 시는 우리와 함께 더 먼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도달한 곳에서 우리는 내일로 이어지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그 풍경은 다채로운 미래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안희연.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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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모든 일은 과거가 되어간다
화면 밖으로 영화가 길게 이어진다면
그들은 이를 추억이라 부를지 모른다
-전욱진, 「리얼리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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