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수수께끼 > 여주 신륵사 다층석탑에 관한 몇 가지 의문들....(1).

  여주의 남한강을 끼고 신륵사라는 고찰이 있습니다.  이 절을 처음 건립한 시기는 신라의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것을 뒷받침 할만한 유물이나 유적은 물론이고 문헌자료도 없습니다. 그러나 고려 우왕(禑王)2년인 1376년에 나옹(懶翁)선사가 이 절에서 입적하면서 절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조선조에 이르러서는 경기도 광주의 대모산(지금 남한산성의 송파쪽)에 있던 世宗의 묘를 여주로 이장하면서 왕실에서는 신륵사를 원찰(願刹)로 삼고 절 이름도 報恩寺로 바꾸고, 전각이나 건물을 새로 꾸몄습니다. 현재 신륵사 경내에는 고려말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조성된 많은 유물이 있으며 특히 이곳에서 입적한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선사의 부도를 비롯한 유물과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다층석탑이 있으며, 강변에는 돌을 벽돌처럼 다듬어 세운 전탑등 다수의 유물이 남아 있습니다.  신륵사의 유물중 다층석탑의 건립연대에 대한 의문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말씀을 드렸지만 학문에서 형성되는 학파라는 개념은 한 스승 밑에서 배우는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탑은 30여년전에 필자의 스승이 조사를 하여 그 조사 결과가 오늘날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탑을 조사하면서 제 스승과는 다른 견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탑의 조성연대를 조선시대로 보고 있지만 저는 건립 시기가 조선시대 이전의 고려말, 또는 그 이전으로 보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건립된 탑은 우리 나라에 있는 1300여기의 탑중 20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와는 달리조선은 억불정책으로 탑이 많이 조성되지 않은것이 이와 관련이 있거나 또는 기왕에 절간이 세워지면서 탑이 세워져 있었기에 새로운 탑의 건립을 염두에 두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륵사 석탑은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가 보는 조형수법과 탑을 구성하고 있는 재료, 그리고 탑에 장식된 문양에 나타나는 조각 형식등에 대한 의문점으로 이 탑에 대한 재 조사를 했던 것입니다.  스승의 조사 결과를 제자가 번복하는 일은 학파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대단한 모험을 하는 일이지만 몇 가지 이 탑이 갖는 의문점을 기준으로 그 의문에 대한 하나 하나의 조사로 이 탑에 접근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신륵사 다층석탑은 대리석으로 만든 탑으로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탑의 아랫부분인 기단부는 2층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여러 층의 탑신(탑 몸통돌)을 얹은 사각형의 석탑인데 세부 조형을 살펴보면 신라나 고려의 조형수법과는 다른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기단석에 비룡(飛龍)을 조각하는 경우는 매운 드문 경우로 이것은 신륵사의 창건과 관련된 설화의 내용을 담았는지 모르겠지만 조각 수법이 무척 세련되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자칫 무겁게만 보일 수도 있는 탑의 무게를 조각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 탑의 재료는 대리석인데 이 석재는 당시에는 구하기도 힘든 석재인데 왜 대리석으로 조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과연 이 탑이 보여주고 있는 양식으로 판단할 때 이미 알려진 대로 조선시대의 탑인지..아니라면 언제 조성된 탑인지를 정확하게 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이 탑은 3m에 불과한 비교적 작은 석탑이지만 기단부 부터 탑의 몸돌인 탑신부에 이르기 까지 각 층의 돌은 모두 1개의 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석탑의 각 부재를 1개의 돌로 만들게 된것은 대리석이라는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탑을 크게 만들 수 없는데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탑은 일반적인 석탑의 전형을 그대로 따랐지만 각 부재에 있어서는 그 세부 감각을 전혀 달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재료가 대리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단부는 지대석 윗면에 단엽으로 복련문양을 조각하고 그 위에 2층으로 된 기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아랫층 기단 갑석의 윗면과 윗층 기단 갑석 아랫면에도 연화문(蓮花紋)을 장식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에 나타난 용의 문양이나 우측 사진인 기단에 나타난 문양의 조각은 매우 섬세하며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                                                          <신륵사 다층석탑의 상하층 기단>

탑의 몸돌인 탑신부는 현재는 8층 탑신부 까지 남아 있지만, 몇 군데 옥개석의 체감율이 맞지 않아 원래의 정확한 탑이 몇 층이었는지를 추정하기는 쉽지가 않으며 탑의 맨 윗부분인 상륜부는 현재는 철제로 된 찰주(刹柱)만 남아 있고 다른 부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같이 모든 점을 살펴보면 신륵사 다층석탑은 지대석 윗면에 연꽃문양을 조각하여 화사한 지대를 이루고 있는데,  기단부에 연화문을 장식한 예는 많지만 이 탑 처럼 지대석에 연화문을 장식한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기단부에 있어서는 면석의 각 우주(귀퉁이 돌)에 화문(花紋)을 모각한 것이라든가, 기단 상층 깁석을 기단 하층 갑석의 하반부형(下半部形)으로 만들어서 조금이라도 무거운 느낌을 줄이고자 하는 점은 이 탑에서 주목할만한 형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지대석에 용과 구름, 파도 문양을 조각한 수법은 주로 스님의 무덤인 부도(浮屠)에 조각되는 수법인데 특이하게도 이 탑에서는 신라시대나 고려시대에는 없던 문양의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 (2)편에서는 이 탑이 갖는 5가지의 의문점을 제시하고, 그 의문점을 하나 하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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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수께끼 > 물...그러나 맹물이 아닌 감로수 같은 우리 물에 담긴 전설

"물"이라는 단편적인 주제로 문화 유적을 결부시켜 그 속에 담겨 있는 전설을 오늘에 되살린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국문학과 교수인 천소영이 글을 쓰고, 사진 작가 김동현의 아름다운 사진으로 꾸며진 책이 바로 <물의 전설>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인문과학 위주의 책을 주로 발행하는 '창해' 출판사의 책인데 이 책 이외에는 "전설이 있는 문화유적"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된 후속 간행본이 없으니 자못 기다림의 시간이 늘어지는것만 같다.

 이 책은 크게 1. 물, 그 생명의 기원 2. 전설이 흐르는 강  3. 그 섬에 가고 싶다의 세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대충 짐작을 하였겠지만 물과 관련된 전설을 문헌 사료를 근거로 하여 직접 문헌사료에 나타 난 지역을 찾아가서 그곳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으며 써내려간 글이다. 저자의 말 처럼 이 책은 글로 쓴것이 아니라 발로 쓴것임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신격 위주의 신화와 달리 전설은 인간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단지 전설에 의하면...이라고 시작되는 내용에서 전설과 조금이라도 연관되어지는 사실적 근거가 있는 지역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은 예전에 모 라디오의 인기프로였던 "전설따라 삼천리"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내용은 저자가 <월간조선>에 4년간 연재했던 것을 다시 엮은 것으로 이 책에서 특징적인 것은 사진작가 김동현의 카메라 렌즈가 갖는 예술성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진에다 저자의 답사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판단하여 예술성을 더한 사진이 이 책에 그득하여 기분이 좋다. 책 표지의 양수리 느티나무와 물에 잠긴 고사목의 적절한 배치부터가 매우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표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전설은 <삼국유사>의 내용을 참고로 했음을 알 수 있지만 그 외에도 저자가 직접 그 지역에 가서 듣고 기록하여 알려주는 전설도 상당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문헌자료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문헌자료를 통한 저자의 문화유적에 대한 식견이 해박함도 느길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비단 물과 관련된 전설뿐만 아니라 인접한 여러 내용도 충실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분류를 놓고 조금은 고민을 했다. 이 책을 '우리 문화'의 분류 체계에 넣을 것인가? 아니면 '길 떠남의 매력..여행'이라는 분류체계로 구분할 것인가였다. 그 이유는 이 책은 문헌에 근거한 전설을 담고 문화 유적의 답사를 겸하는 여행서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의 판형은 포켓판으로 여행에 무거운 짐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약간의 덧붙임만으로도 누구에게나 구수하게 들려 줄 수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이 책은 일반인에게는 하나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도 볼 수 있다. 구태어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 책의 발자취를 찾아 여유롭게 다녀 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꾸며진 내용이기에 머리를 싸맬 필요도 없다 . 특히 책장 구석구석에는 지명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여 그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되도록 하였다.

 이런 좋은 책은 손에 들어오면 우선 마음이 기쁘다. 뭔가 활력을 넣어주는 책이기 때문이고 그 활력은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이 책의 저자가 선험하였던 발 길을 따라 우리 나라의 물골을 찾아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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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수께끼 > 신라의 조각과 회화에 반영된 신라인의 美意識....(1)

 신라인의 미의식을 논하기 위해서는 우선 삼국시대의 신라 미술품과 통일 신라시대의 미술품을 접할 수 있어야 하나, 우리가 접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고 보겠습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신라인의 미술품으로도 당시 성행했던 신라인의 문화를 엿볼 수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의 문화는 정치적 안정을 이루는 통일신라 이후에는 더욱 융성한 불교를 바탕으로 고구려, 백제의 문화를 융합하면서 발전을 해 왔으며, 특히 당나라 문화의 유입을 통하여 독창적인 신라인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신라사람들에게 있어 의식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던 불교를 바탕으로 불교 문화는 여러 가지 교리적 해석과 더불어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방법과 더불어 세련된 기술에 의한 양식으로 발전하여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불상을 중심으로 한 조각 작품들은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면서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미를 갖추게 되었는데, 이런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 신라의 예술에 담긴 신라인의 미의식을 간단하게나마 조각과 회화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의 발전에 있어서 그 내용의 완전한 이해와 새로운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표현이나 기술적 발전에 의한 숙달된 기법이 발전을 하게 되는데, 신라는 불교라는 정신적 바탕위에 새로운 형태로서의 문화의 발전을 가져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불교를 국교로 숭배하며 일반 국민은 물론이고 지도층의 의식에 불교가 커다란 작용을 하였기에 일체가 되어 이룰 수 있었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가 하나의 숭배적인 종교로 정신적 지주의 형태를 갖게 되므로써 그에 따라 불상 등 불교 중심의 문화가 발전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즉,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열성이 고조되고 깊은 신앙심이 팽배함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소산물로서 예술의 꽃을 피우게 되는것이 신라 문화의 특성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신라의 예술을 조각과 회화로 나누어 설명을 하겠습니다. 먼저 조각을 살펴보면 새로운 종교의 수용 초기에는 그 종교의 이념에 따른 철저한 수행이나 정신적, 탈속적(脫俗的)인 요소가 강조됨에 따라 종교로서의 대상은 상징적으로 예배되는 경향이 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 본위의 구체적 형상으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것은 단기간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간의 시일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앙심의 절정에 이르면 그 정신적 전통을 이어받아 예술은 가장 아름다움의 극치로 펼쳐진다고 할 것입니다. 신라의 조각은 바로 이러한 불교의 정신적인 바탕 위에 이룩된 하나의 결정체이며 신앙심이 깊어짐에 따라 불상 표현의 원칙이 세워지고 이러한 신라인의 불상 표현에 대한 미의식의 변화는 삼국시대 불상의 인간적인 표현에서 조금 더 위엄이 서리고 자비로운, 즉 인간과는 구별되는 신앙의 대상으로서의 조형의식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의 예로 경주 九黃洞의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순금製 "아미타여래좌상(阿彌陀如來座像)"은 현실 세계를 떠나서 사색의 경지에 몰입한 부처의 자비스러운 미소를 곁들임으로해서 신라인의 의식이 투영된 불상 표현이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불상 표현의 소재를 찾던 상징적인 단계에서 한 단계 올라 조금 더 형이상학적인 불교 교리의 본질적 문제에 접근하여 그 개념을 시각적인 조형물을 통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의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특정적인 佛身 표현의 강조나 설명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인체의 형상을 빌은 조형을 통하여 無量한 法門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하겠으며 이러한 사실적이면서도 이상화된 인체 표현을 빌어 깊은 사색과 法悅의 경지에 이르고 중생을 계도하는 표정에서 정신력의 실체를 모색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런것으로 판단하면 불교가 신라인의 의식에 깊게 잠재하여 조형물을 만드는 사람이나 그 만들어진 조형물에 예배하는 사람 모두가 공감하는 조형 예술의 세계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안압지에서 출토된 "금동여래삼존판불(金銅如來三尊板佛)"이나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에서도 마찬가지로 균제(均濟)된 불신의 형태나 정교한 주조기술로 조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런 조각을 통하여 불법의 실체를 체험하고 구현하려는 신라인의 미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미의식은 신라인의 균제와 조화의 예술 표현이 순수한 종교성과 하나로 융합하여 조각 양식의 절정을 이루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석굴암의 본존불과 주변의 불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굴암 본존불에 나타난 단순하면서도 정제(淨濟)된 불신의 표현과 형태는 중생이 갖는 고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아의 경지에 이른 숭고한 얼굴 표정으로 존엄무비(尊嚴無比)한 종교 조각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조형예술은 단시간내에 이루어 진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연마된 조형기술의 뒷받침속에 신앙과 결부되어 이루어졌다 할 것입니다.

    *  다음글은 회화에 나타난 미의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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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수께끼 > 우리 불상이 담고 있는 신비로움의 집합체

  이 책은 도서출판 "예경"이 오늘날의 삶 속에서 새로운 눈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며 서재가 아닌 마음속에 담아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된 KOREAN Art Book 씨리즈로 출간된 첫 번째 도서이다.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금동불을 한 책으로 엮었다는 의미 이외에도 문고판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손에 넣고 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오랜동안 불상을 연구해온 곽동석 저서로 이 책은 금동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불상은 초기 불교의 형태와는 다소 다른 의미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신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오히려 신에 대한 모독이 될 수 있다는 사고로 석가모니 입멸 후 오랜 동안 불상이 제작되지 않았으며, 그 경배의 대상은 부처의 뼈를 일컫는 불사리였다. 불상이 조성되는 시기는 간다라 지방으로 초기 불상의 형태는 서구인의 형태(이는 만드는 사람들의 인물을 기준으로 조성하였기 때문이다)로 조성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지기 이전까지의 시기를 無佛像시기라고 우리는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숭배의 대상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불상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불상은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 오면서 삼국에는 제각기 자국민의 형상을 본 뜬 불상으로 조성되어져 백제시대의 "서산마애삼존불"의 미소는 "백제인의 미소"라는 말을 낳기까지 하였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불상을 논함에 있어 저자는 제련과 합금, 주물과 도금으로 이루어진 금동불을 제목으로 정했지만 책의 내용은 철불을 비롯하여 목불, 소조불, 건칠불 그리고 목탱화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종류별로 설명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우리 나라에서의 각 불상의 특징과 역사를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는 한편으로는 그 조성 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하여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각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도록을 대신하도록 제작되었으며, 특히 중요한 불상에 관해서는 명문을 포함한 불상 부분 부분의 사진을 첨부하여 불상이 소재하고 있는 곳에 가지 않더라도 책 만으로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배려를 하고 있다. 명문이 있는 불상은 그 명문을 본문에 표기하여 명확한 원문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있어 개설서로서의 역할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안내서를 겸하고 있다. 특히 구성상 한면은 설명을, 그리고 한면은 도판을 담고 있어 도판을 이해하기 쉽도록 제작되었다.

 책의 뒷쪽에는 부록으로 32상 80종호라는 부처의 얼굴 표현과 수인, 대좌, 옷차림, 중국 불상의 양식 변천을 실어 앞 쪽에 실린 도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러한 구성은 출판사 "예경"이 지향하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알아보고 아끼고 간직하는 이들의 것"이기에 우리 조상의 슬기를 이야기 하며, 문화의 새로운 세기를 여는 뜨거운 애정과 정성으로 엮었음을 느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로 인문학이라는 어려움으로 별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면서도 이러한 도서의 출판에 매진하는 출판사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내고 싶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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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수수께끼 > 신라는 어떻게 신라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책은 한반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성숙했던 신라의 미술은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그들만의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울 수 있었을까? 독특하고 창의적인 신라 미술의 원류는 무엇이며 주변 국가와의 미술적 공통점은 무엇이고 이런 외래적 요소가 다양한 표현 양식과 기법 면에서 신라에 정착되는 과정은 어떠한가? 에 대한 해답을 대외교섭의 측면에서 고찰한 논문을 수록한 책이다.

  원래 이 책은 1998년 10월에 있었던 "전국미술사학대회"에서 '한국미술의 대외교섭 3 신라'라는 주제로 발표되었던 논문을 모은 책이다. 미술사학대회라는 행사는 주로 發題者, 發表者, 評論者가 사전에 설정이 되고 발표자의 논문에서 다소 미진하다던가, 또는 잘못 연구된 부분이나 보충하여야 할 부분 새롭게 밝혀진 부분에 대하여 평론자의 질문과 발표자의 응답, 그리고 참가자의 질의로 진행이 된다. 이러한 미술사학대회는 해당 분야에 있어서는 커다란 축제이며 연구자로서 토론을 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모임이며, 그 모임에서 토론되었던 제반 내용을 논문을 포함하여 정리한것이 이 책이다.

  주제 자체가 신라가 가지고 있는 미술의 형태가 주변국과 어떤 관계속에 표현되었는가를 알기 위하여 주변국의 미술품을 다수 예로 들어 신라의 미술품과의 관계를 규명하고자 하는것으로 이 책에는 '신라 불교조각의 대중관계(최성은)", '신라 조각의 대일 교섭(임남수)', '신라 서화의 대외교섭(정병모)', '신라 공예의 대외교섭(권영필)', '신라 토기의 대외교섭(최병현)" 등 5편의 발표논문과 평론 내용, 그리고 평론에 따른 발표자의 응답 및 참가자의 질문이 담겨 있다.

  발표자들은 신라 문화의 찬란함은 대외교섭을 통하여 신라에 정착된 미술양식의 독창적 발전에 의한것이라는 공감대 형성을 목적으로 갖고 연구에 임한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당시 교류가 빈번했던 중국과 일본, 그리고 북방민족의 다양한 예술품을 참고 자료로 인용하여 비교 분석함으로써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알아보고 유사한 미술품에 비해 월등한 미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신라 미술품의 우위성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단순한 비교 분석뿐만 아니라 외래문화가 어떻게 정착되게 되었나에 대한 요소를 분석하고 있는것이 특징인데, 각 예술품별로 정착 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는것이 주목된다. 이는 문화적 독창성은 자연 발생적인것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대외 교류를 통하여 정착과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우리만의 독창성이 가미된 우수한 문화유산을 간직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런 과정은 비단 종교적 성향뿐만 아니라 토속신앙인 샤머니즘과의 결합이나 민중 종교의 결합을 통하여 독창적인 문화요소로 발전하게 됨을 일목요연하게 연구하여 발표하고 있다.

  신라의 미술은 뛰어나다고 말하는데, 왜? 신라의 미술이 뛰어난 것인가를 이 연구 발표를 통하여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미술사학대회의 논문을 정리한 책 들은 이 분야의 전공자뿐 아니라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참고자료가 될것이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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