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 식민, 분단, 이산의 기억과 치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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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일이 있어서 서울에 자주 가지만 서울의 모습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은 많이 없다. 갈 때마다 바뀌어지는 미래의 모습에만 관심이 있지, 과거의 모습에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곳곳에 숨겨져 있거나 이미 바뀌어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서울의 모습 속에 과거의 상처와 아픔, 아쉬움이 묻어 있다는 것을 독서를 통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렇게 걷기의 의미는 다시 쓰일 수 있다. 같은 장소, 같은 경로를 걷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기억의 서사를 통해서 걸어가는가에 따라 과거는 지금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와닿는다. 그것은 지금 이곳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라는 현재에서 공간이 품고 있는 과거의 어떤 기억들을 부르며 대화하는 과정인 것이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 중 발췌, P.14

[시간을 걷다, 모던 서울]에 나오는 서울의 많은 지역들이 인상 깊고 새롭고, 심지어 서울에서 일을 하면서도 그 지역이 어떠한 곳인지 몰랐던 곳도 있다. 잘 살펴보지 못했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기회가 찾아온다면 한 곳, 한 곳 들려보고 싶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은 서대문구 소재의 경교장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 이후에 해방의 기쁜 소식을 맞이했지만, 순탄하지 않은 비극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데올로기로 인해 남북이 분단되고 연단과 고난 속에서 버텨낸 임시정부를 통해서 꿈꾸던 대한민국의 자주독립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미군정의 영향으로 배제되어 임시정부의 요인들은 사대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서대문이라고 하는 돈의문, 새문 밖에 있는 경교장에 머물러야 했고 1949년 6월 26일 그곳에서 김구 선생님은 서거하게 되셨다. 현재의 강북삼성병원에서 있는 그 곳 경교장, 필자는 모교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로로 가는 산책길이었지, 역사의 현장인지 인지하지 못했었다.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이끌면서 갖은 고초를 겪고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구 주석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입국 후 한양 도성 안으로 입성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해방 이후 1945년 9월 초에 미군정 사령관으로 입국한 하지 중장에 의해 철저하게 배제되고 홀대받은 사정에 주목해 본다. 이는 우리의 건국운동이 좌절되는 비극적 역사와 연결돼 있다.”
같은 책, P.269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우리 민족은 다른 것들을 다 빼앗기고 약탈 당했는데 당파싸움하는, 즉 서로의 이익과 이권을 위해 분열하는 모습은 빼앗기지 않고 남아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했던 하나된 조국은 두 이데올로기의 영향이 컸기에 이룰 수 없었고, 역경을 이겨 낸 임시정부도 타국의 개입으로 자주독립을 이뤄내지 못했다. 참으로 통탄하고도 아픈 역사이다…
지금을 사는, 우리 세대는 자녀 세대들에게 지금의 도시 이면의 모습을 알려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닌 것을…역사를 통해 배웠던 것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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