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 ㅣ 한동일의 삶을 위한 수업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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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한 시대를 호령했던 강대국 로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로마. 로마는 어떤 영향력을 우리에게 끼쳤을까?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을 통해 로마법 뿐만 아니라 로마 시민들의 인식과 로마의 정서적인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로마제국이 패망한 이후에도 로마법이 인류의 문명사와 법률이 장구한 영향력을 끼친 까닭은, 그 안에 인간의 본질과 인간 사회의 명암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일, [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중 발췌, P.15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에도 여전히 부조리함과 차별은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 로마 시대에도 존재했다. 인간이 모여 있는 공동체는 정녕 악할 수 밖에 없는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온갖 AI가 탄생하는 현대는 과거와 다르다고 볼 수 없다. 시대 각각의 차별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마음은 여전히 한결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에서는 매 맞는 노예‘가 하나의 명사로 존재했습니다. 바로 ’플라그리트리바flagritriba’인데요. 이 단어는 맞는 사람이 아닌 때리는 사람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매 맞는 노예’라는 노예의 관점이 아니라 주로 때리는 사람 입장에서 ‘채찍 소모자’라는 뜻으로 쓰였거든요.“
같은 책, P.71

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인가? 폭력이 정당화되고 갑질도 정당화된다는 일 아닌가? 채찍을 써서 매질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라는 가스라이팅 중의 가스라이팅 아닌가?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경시하는 문화의 시선이 아주 오래 전 로마시대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현대인들에게까지 흘러오고 있다. 가스라이팅은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몸에 습득하게 된다. 참으로 신기하다. 노예제도가 존재하고 귀족계층이 존재했던 로마, 화려한 제국의 모습 뒤에 어두운 부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강하고 명확한 법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에트루리아의 가정 안에서 부부는 법률적 사회적으로 평등한 관계였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동지처럼 느끼며 상호 존중했습니다. 여성이 가사를 도맡아 하며 남편의 사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뒷바라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독특한 권리를 지닌 인격체’로 대접받았습니다.
같은 책, P.111

이탈리아 반도에 로마인들보다 더 먼저 정착해 살고 있었던 에트루리아인들의 이야기이다. 로마인들이 정착하면서 에트루리아의 상호존중에 대한 문화를 잠식시켰지만, 인간을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에 인상깊었다. 현실의 사회에서는 여전히 해결할 것 투성이지만, 로마법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로마법에 비추어 거울치료를 해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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