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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 - 나를 잃지 않는 태도에 관하여
정혜덕 지음 / 위더북 / 2026년 6월
평점 :
세상에는 좋은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필자의 독서취향이 에세이보다는 정보를 얻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굉장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협찬을 받게 되어 읽게 된 [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의 작가 정혜덕님은 쿨한 냄새의 문체이면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나아진 것처럼 억지로 꾸미지 않고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작가님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 우리 가족은 아빠가 증발해 외할머니 댁에 얹혀 살았다.”
정혜덕, [안녕하기 위해 눈을 뜹니다] 중 발췌, P.27
“이 세계나 저 세계나 아빠는 부재중이네.”
같은 책, P.49
보통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여의게 되었다고 쓰지, 증발한다고 쓰지 않는다. 또한 책 안에 김권사님이 등장하시는데, 보통은 어머니라 표현하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못말리는 권사님, 전형적인 교회의 센 캐릭터 권사님이 아닐까 느껴진다. 그만큼 솔직하면서 단어 안에 무슨 의미가 숨겨져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으로 독서를 하게 되었다.
“나의 자식들이 잘 노는 인간이 되기를 바랐다…의도된 방임 속에 그는 즐거이 놀았다.“
”너희들과 놀아준 시간이 반짝이는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당분간 엄마는 혼자 놀란다. 더 늙으면 너희들에게 놀아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우리 지금처럼 각자 따로따로 놀자.“
필자는 아직 100일도 안 된(26년 7월 중순 기준) 영아와 살아가고 있다. 아직 육아라는 세계에 아주 조금만 이해하고 있는 초보아빠이다. 그럼에도 육아에 대해 약간의 그림은 아이를 잘 놀아주고 싶다. 즐겁게 놀아서 관계를 잘 쌓아가고 싶다. 관계가 잘 쌓아지면 잔소리도 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아주 이상적인 생각일 수 있겠다. 저자의 육아를 보니 아이들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해보이고 배울만한 모습이었다.
“일이든 관계든 나를 쏟아붓다가 중심을 잃으면 중심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쉼 없이 달린다. 하지만 아픈 사람은 자신의 아픈 몸에 발목이 잡혀 그 질주의 대열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밖에 없다...암이 재발하고 그걸 극복해야 하는 서사는 상상만 해도 짜증이 난다. 하지만 결론으로 직진해 죽음을 떠올리면 오늘 살아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천천히 누리고 싶어진다.“
같은 책, P.185
우리의 삶 속에서 해야 할 Task로 인해 쉼을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다. 누군가 조언을 해주어도 들리지 않는다. 내 몸의 반응이 멈춤 지시등이 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만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몸도, 내 지인도, 심지어 하나님도 우리를 멈추라고 말하고 계신다. 그러나 우리의 뜻대로 결승선에 도달한 이후에도 스프린트를 하는 우리의 목표중심적 마음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이와 같은 레이스를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몸이 병나거나 우리의 마음이 쉴 곳이 없을 때이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달려가야 할 때를 알고,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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