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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 126 목판에 새긴 우리 땅 이야기 ㅣ 책 읽는 고래 : 고전 1
이차원 지음, 강경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김정호하면 지도 만들기에 평생을 바치신 분으로 대동여지도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예전 동사무소 천장에 대동여지도 복사본을 전시해 놓은 걸 보러 간적이 있다.
너무 넓어 한쪽 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까닭에 천장을 이용하여 전시를 한다고 했다.
쭉 둘러보며 아이들에게 대단하지..대동여지도라고 하며 김정호가 그렸다라는 단면만을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
사실 그 당시 내가 김정호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 이기도 했다.
전국을 다니며 지도 만들기에 평생을 바쳤다는 들어서 알게 된 이야기보다
대동여지도가 탄생하기까지. 김정호라는 인물의 역사흔적을 찾아 보여주는 세세한 면까지
알게 돼 너무 좋았다.
그는 정말 전국의 방방곳곳을 두루 다녔을까.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의 이야기에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말 다녔을까, 아닐까, 사실 힘든 답사를 했느냐 안했느냐는의 문제는 아니라한다.
지도를 그리는 데에 전국 답사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과연 고난을 겪으며 완성된 지도가 우리가 원하는 김정호의 모습일까? 그에게 필요한 답사라면 그는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영웅적 투쟁은 바로 책상 위에서 많은 책과 지도들, 목판이 가득한 작업실에서 이루어졌고 그토록 정교한 작업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것만으로 이미 그는 영웅이었던 것이다..라는 말에 김정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정호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문헌이 그리 많지는 않아 아쉽기도 하다.
청구도로 알려지기 전까지의 기록은 거의 찾기 어렵다한다.
그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청구도 서문과 옛 문헌에 전해오는 김정호의 이야기를 같이 읽을 수 있는 점도 새롭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곳곳이 눈에 들어온다.
지도가 큰 만큼 정밀함과 정확성, 전해주는 내용이 풍부한 것 또한 대동여지도의 큰 장점이다.
대동이란 우리나라의 별칭으로 동쪽의 큰 나라라는 자부심을 나타내고
여지란 '수레같이 만물을 싣는 땅' 즉 국토를 나타낸다고 한다.
여지도란 국토를 나타내는 명사로 대동-여지도라 읽어야 옳은 읽기법이다.
대동여지도의 특징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놀라움이 느껴진다.
도로의 10리마다 방점을 찍어 평지와 산지의 차이를 나타낸다.
대동여지도는 어떤 방향에서도 손쉽게 경로와 거리를 알 수 있는 편리한 지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단 한번의 작업으로 그치지 않고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지도 만들기에 모든 것을 바친 김정호의 열정과 조선 후기의 사회상에 대해 알게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대동여지도는 여정의 편의만을 주는 그런 지도가 결코 아니다.
산줄기와 물줄기의 흐름만으로도 나라의 문화와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한다.
산과 강이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왜 우리가 땅의 산물인지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