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의 작가와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연 부분이 제일 좋았다. 신영복 선생님과 작가의 학교가 집 근처이다 보니, 그리고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근처 행사에서 뵈었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선생님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언제쯤 우리 정치 환경은 정권이 바뀐 후 전정권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배제하는 식의 암암리의 정치 보복이 사라지는 것으로 바뀌게 될까. K-컬쳐니 선진국이니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는 후지다.

 

몇 년간 혼신을 다해 일을 하고 상당한 업적도 이루었지만 한순간에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게 된 작가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절망감과 허탈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미안해졌다. 작가도 우리도 잘 견뎌보자. 그리고 제발 투표 좀 잘하자.

 

p. 36 친구가 되지 못하는 스승은 좋은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되지 못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p. 41 고통이 견디기 어려운 까닭은 그것을 혼자서 짐 져야 한다는 외로움 때문입니다.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인칭의 고독이 고통의 본질입니다. 여럿이 겪는 고통은 훨씬 가볍고, 여럿이 맞는 벌은 놀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견디는 방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 <고독한 고통>

 

p. 51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글씨가 바른지 비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p. 58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보다 어린 사람, 예의 없고 삐딱한 사람과 함께 일하기 권한다

 

p. 67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어느 순간 그냥 알게 된다

 

p. 77 내가 생각하는 순수한 분노란 일단 득실을 따지지 않는 분노여야 한다. 손해를 볼 줄 알면서도, 때로는 이익을 포기하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가 순수한 분노다. 사람 자체에 대한 분노여서는 안 된다. 사람의 행위와 행위 뒤편에 있는 의도에 분노할 수는 있어도, 사람에 대한 연민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순수한 분노다. 분노가 증오로 확장되어서는 안 된다. 분노가 오직 분노로만 존재하고 있어 마침내 분노가 해소되었을 때, 뒤끝이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순수한 분노다.

 

 

p. 84 ‘자유란 자기만의 이유

 

p. 144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 대개의 여행자는 자연스럽게 현지인 모드로 전환된다.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줄고, 그다음엔 사고 싶은 것이 줄고, 마지막엔 먹고 싶은 것이 준다.

 

p. 169 여행이 좀 비일상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 뭔가 미지에 대한 기대로 시간이 채워지길 바란다면, 좀 덜 꼼꼼해질 필요가 있으며 열려있는 여정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p. 178 “이렇게 건져낸 고민은 서쪽 바위에 잘 펴서 말리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민을 던져버리면 그만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고민이란 깊이 젖을수록 더 무거워집니다. 오히려 맑은 날 꺼내 잘 펴서 말려야 가벼워집니다. 던져버린 고민을 이렇게 건져내지 않으면 언젠가 큰 파도가 칠 때 고스란히 몰려들게 됩니다.”

 

p. 178 “당신은 지식과 지혜를 구분할 줄 모르는군요. 지식은 구하는 것이지만, 지혜는 발견하는 것입니다.”

 

p. 208 일상은 기록됨으로써 역사가 되고 역사는 읽힘으로써 미래가 되는 법

 

p. 240 긴 여름 내내 외롭고 그리운 날들을 보내면서 이 세상 모든 외로움의 이유가 그리움 때문이란 걸 알았다. 동시에 그리움이 외로움의 이유라는 것이 이 모든 외로움을 견디게 해준다는 것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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