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창비 교육 성장 소설상 대상 수상작인 『완벽이 온다』는 그룹홈에서 독립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룹홈(Group Home)이란
부모가 자녀를 돌볼 수 없거나 돌보기를 거절한 경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보통 4~5명의 아이들을 한집에 함께 지내게 하여 가족처럼 살도록 한 제도이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민서,
어머니의 재혼으로 그룹홈에 입소한 해서,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 분리조치된 설과 솔...
각기 다른 이유로 그룹홈에 들어온 아이들이 만 18세가 되면 각자의 상처를 안고 세상 밖으로 보내어진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가 지인에게 백만 원을 사기당해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였다.
왜 젊은 나이에 고작 백만 원 때문에 죽느냐며 안타까워하는 댓글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니야, 고작 백만 원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고, 그는 이미 낭떠러지에 서 있었고 그 일은 마지막 한 발을 떠민 것뿐이라고.완벽이 온다 p.199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자립준비 청년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언론과 기사를 통해 자립준비 청년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에 나와 직접 겪는 어려움과 감정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적은 없다.
기다림이란 두려운 것이었다.어릴 때부터 엄마가 도망갔다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에게 부모란 언제든 없어질 수 있는 존재였다.나는 아빠도 언젠가 나를 버리지 낳을까 늘 두려었다.그게 언제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헤어짐이 오늘은 아니기를 바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완벽이 온다 p.179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민서는 또다시 버려질까 두려워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은 채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그러던 어느 날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는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게 내 소원인 거 알잖아.난 엄마처럼 살기 싫어." 완벽이 온다 p.50~51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해서는 끊임없이 연애를 한다.자신의 결핍을 남자친구로부터 보상받고 싶어 하며 뱃속의 아이의 태명을 완벽이라 부르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어느 날부터 남자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더 바닥이 있더라.이것보다 더 바닥도 있을까 봐 사는 게 무서워."완벽이 온다 p.190
아버지의 폭력으로 쌍둥이 자매를 잃은 설은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하루하루 사는 게 버겁다.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완벽이를 마주하는 일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두려운 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네가 세상에 나오는 걸 너무 겁내서 미안해.완벽이 온다 p.211
민서, 해서 그리고 설은 각자 아물지 않은 상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연약한 청춘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아픔을 잘 알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존재
그래서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는 존재
그런 존재들로 인해 세상은 살만한 곳임을 깨닫게된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마음을 기꺼이 내주는 사이가 바로 진정한 가족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소설 『완벽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