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아침에 눈을 뜨며 일어날지 말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먹을지, 어떤 활동을 할지 등 일상적인 선택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까지 매일매일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하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도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가족이다.가족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이며 정서적, 문화적, 사회적인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가족의 존재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가족의 의미가 다를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는 가장 가깝고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특히 현대사회는 빠른 변화에 따라 가족의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 혈연 중심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습과 형태의 가족들이 존재한다.오늘 소개할 책 『끌어안는 소설』은 7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다양한 가족의 삶을 그래낸 단편 소설 7편이 담겨있다. ▶ 손보미의 '담요'주인공 '장'은 아내의 죽음에 이어 아들까지 사고로 잃게 되고 사고 현장에서 아들이 남긴 담요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장'은 추위에 떨고 있는 어린 부부에게 담요를 건네게 된다.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타인을 향한 연민으로 승화시키며 도리어 자신도 위안을 얻는 이야기▶ 황정은 '모자'자꾸만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 때문에 자주 이사를 가야 하는 세 딸의 이야기로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그렇지만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를 쓸모없는 식충 취급을 했던 가족의 모습과는 달리, '모자'에서는 연약한 아버지일지라도 곁을 지키는 가족의 따뜻한 마음과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그린다.▶ 김유담 '멀고도 가벼운'엄마와 오촌 지간인 보배 이모의 억척스러웠던 삶을 회상하는 가깝고도 먼 친척의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 윤성희의 ‘유턴 지점에 보물 지도를 묻다’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네 명의 인물들이 만나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 김강 '우리 아빠'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정책적으로 '우리 가족 사업'을 시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황당한 설정 같지만 조만간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김애란 '플라이데이터리코더'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눌러야만 했던 아이에게 어느 날 기상천외한 엄마라는 존재가 생기는 이야기말의 온도/정지아어머니와 말을 하다 보면 이상한 대목에서 심장이 저렸다. 어머니가 어머니가 아니고 외할머니의 딸이던 시절에는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먹지 않기도 했던 것이다. (중략)그러니까 어머니는 처음부터 어머니가 아니라 한때는 마음껏 투정을 부려도 되는 딸이기도 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딸이었던 시절을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어머니는 숟가락을 든 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마 자신의 어머니가 살아 있던 어떤 시절의 기억을 더듬고 있을 터였다.끌어안는 소설 < 말의 온도 中 >정지아의 '말의 온도'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서 남편과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맞추고 살아간 늙은 어머니의 삶을 딸의 시선으로 돌아본다.남편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하느라 자신이 좋아하는 입맛은 잊어버리고 모든 것을 가족에게 헌신했던 어머니.마지막 순간조차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이러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숭고한 헌신과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담게 된다.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가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책 『끌어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