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변화된 삶에 적응하며
묵묵히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담히 풀어놓은 책이다.
지금의 김동현 판사가 있기까지는 자신의
피나는 노력도 있었지만 그를 도와주고 보살피는
많은 손길들이 있었다.
그런 도움을 베풀어 줄 수 있는 마음도 귀했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거리낌 없이 요청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도움을 받아들이는
김동현 판사의 수용적인 자세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사람의 선의에 기댈 수 없기에
김동현 판사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과
제도 변화의 필요성도 어필한다.
또 저자가 장애인 인권센터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장애인들의 현실을 직접 바라보고 겪은 일들을
마주했을 땐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척박한 현실인지 여실히 드러난다.
우리의 삶은 상실의 연속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과 작별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다시 그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인생의 풍랑 속에 때론 포기하고 싶을 때
우리에게 희망의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전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