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 - 조선의 마지막 소리
김해숙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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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요. 누구의 뒤를 밟지 않고

오롯이 나로 남을 거요."

금파 p43~44


『금파』라는 작품은 제1회 고창 신재효 문학상을

거머쥔 김해숙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얼마 전 '고창읍성'에 간 적이 있다.

축제 기간인지라 여러 개의 볼거리들이 있었는데

읍성 입구에는 판소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젊은 여성이 부르는 판소리에 가던 길을

멈추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고창지역이 이렇게 판소리의 고장이 된 것은

동리 신재효 선생님의 공이 아주 컸음을 알 수

있다.

신재효 선생은 조선 사람으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판소리 사설들을 모으고 고쳐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는데 판소리 12마당 중

6마당을 집대성한 인물이다.

또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판소리를 여성들이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판소리 최초 여성 명창인

진채선을 키워낸 분이기도 하다.


세상을 향해 가야금이 되고,

거문고가 되고, 북이 되고,

꽹과리가 되고, 징이 되고 싶었다.

세상에 울려 퍼져 천한 신분도

사람임을 드러내고 싶었다.

금파 p.64


소설의 시작은 허금파라는 여인이 동리정사의

김세종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동리정사는 판소리 교육과 함께 숙식을

함께 제공했던 장소이다.


다른 소리꾼들의 시기와 질투

끊임없은 유혹의 손길들

자신을 더욱 연단하며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소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조선 최초의 연희 극장' 협률사'에서 열린

춘향전의 월매 역을 맡아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점차 일본식 공연이 되어가는

창극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무대에 서지 않게 된다.


무대가 사라진다고 하면 장터에서

하면 된다. 숲속에서 해도 되고

계곡에서 해도 된다.

(중략)

우리 것은 하고 또 하고, 하고 또 하면

된다.

(중략)

무대가 없으면 무대를 만들면 된다.

금파 p238~239


출신, 나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은

무시와 괄시를 받았지만 소리에 대한

열정은 그녀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사회의 불평등과 맞서 싸워 이겨낸

허금파라는 인물은 부조리가 만연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를 줌과 동시에

어려움을 극복해 낼 용기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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