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플랜트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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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두 곳에

신춘문예 당선작을 거머쥔 윤치규작가의

첫 소설집 『 러브 플랜트』

책은 총 3편의 짧은 소설로 구성돼있다.

첫 번째 연애

두 번째 결혼

마지막 이혼

연애에서부터 결혼, 그리고 이혼까지의 이야기를

작가 고유의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일인칭 컷

그동안 수없이 희주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지만 희주의 눈에

보일 풍경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희주는 지금 울고 있을까?

러브 플랜트 p.34


'일인칭 컷'은 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희주의

뒷모습을 담아낸 사진 구도의 명칭이다.

희주는 회사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언어폭력과 성희롱을

받아왔다.그러던 어느 회식자리에서 최 팀장이

희주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희주의

남자친구인 나는 최 팀장에게 주먹을 날리게 된다.

사건이 커지자 회사 내에서는 희주의 남자친구인 나를 회유한다. 나는 희주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고 회사와 적당히 타협하며 가해자를용서를 하게 된다.그런 그녀가 퇴사를 하게 되면서

비혼식을 하겠다고 선언한다.초록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희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서 본 지인들은 희주와 내가 결혼식을 하는 줄 오해한다.

"왜 네가 나 대신 그 사람을 용서했어?"

희주에게 비혼식이란 그런 부당함에 맞서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던

나는 사진 속 프레임에 갇힌 시각이 아닌 희주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

완벽한 밀 플랜

물속을 헤엄치는 현영의 뒷모습이 보였다.

어둠 속에서 현영은 너무나도 자유로워 보였다.

현영의 동그란 머리가 바다 위에서 까닥이며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부표를 찾았다.

푸른 바다와 검은 바다 경계 어딘가에

분명히 부표가 떠 있을 텐데도 밤의 바다는 전부 검기만 했다.

러브 플랜트 p.63


나는 사랑을 통해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현영과의 결혼을 강행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현영은 결혼식 전날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까지 발생한다.신혼여행지에서 내가 계획한 모든 것들이 어긋나고

현영과의 관계에서 간극만 더 확인하게 된다.

러브 플랜트

소송으로 헤어지면 바닥을 본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상대방바닥도 보지만 결국

내 바닥도 보게 되는 거예요

러브 프랜트 p.96

이혼 후 회사를 그만두고 꽃집 사장이 된

'백현준' 그가 운영하는 꽃집의 단골 고객인

이미나 차장 또한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그녀에 대해 묘한 동질감을 가짐과 동시에

때로는 설렘도 느낀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사랑에 저돌적이었던 백현준은 이혼 후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많이 조심스러워졌다.

이미나 차장의 발령으로 이제는 자주

마주칠 수 없지만 그녀와 나눠가진

율마 화분을 정성스럽게 돌봐주면서 시들어버린

율마가 언젠가 단단한 뿌리가 내리고

이파리까지 무성해질 거라는 기대를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사랑은 하나같이 힘겨워

보인다.

누구나 다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서로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세 소설 모두 다 상대 여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다.

누군가는 상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려는

노력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상대가

나를 바라봐 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사랑이란 서로가 서로를 바라봐 주는 그런

관계가 될 때 사랑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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