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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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아오면서 난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깜깜한 집에 혼자 있을 때

끼익거리는 소리를 듣고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창문을 닫는 사람,

촛불을 밝히고 살펴보러 가는 사람

등대지기들 p.54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구절인듯하다.

​

『출입문은 안쪽에서 잠겨있었고,

두 개의 벽 시계는 같은 시각에 멈추어 있었으며,

식탁에는 식사를 앞둔 식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임 등대원의 기상 일지에는 폭풍이 그 타워를

맴돌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공교롭게도 그날 하늘은 맑았다.』

​

1972년 '타워 등대 메이든'에서 3명의 등대지기가

사라지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 타워등대:육지나 섬이 아닌 바다 위 암초 위에 지은 등대

​

뭍에서보다 등대에서의 생활이 편해 보였던

주임 등대원 '아서'

어릴 적 학대 받았던 기억으로 인해 뭍에서도

등대에서의 삶도 만족하지 못하는 부등대원 '빌'

전과자로 낙인 찍혔지만 연인과의 평범한 삶을

누리고 싶어 했던 임시 등대원 '빈센트'

​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

사건이 일어난 20년 전

세 명의 등대원들의 시선을 쫓아감과 동시에

20년 후 그들의 아내와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등장시키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

'아서'와 '빌'의 아내인 '헬렌'과 '제니'의

대조적인 모습이 '의구심'과 함께 묘한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또한 '빈센트'의 연인이었던 '미셸'의 이야기를 통하여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들을 조립해 보기도 하지만

과거 속 감춰진 진실은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

'등대'라는 고립되고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진실을 숨긴 채 내면에 감추어져 있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각자의 방식으로 마주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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