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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풍수 세트 - 전5권 ㅣ 나남창작선 32
김종록 지음 / 나남출판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을때 가장 호기심이 일었던것 같다.
대왕지지의 호승예불혈을 꿈꾸는 정참판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참판은 당시 능력있는 풍수를 식객으로 삼아 잘 대접하며 언젠가는 자신의 집안에서 큰 인물이 나올 명당자리를 얻으려 애쓴다.
그러던중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간 자손 정득량이 원인모를 병으로 정신병자가 되어 말도 못할 곤욕을 치른다. 이때 도사같은 진태을 풍수가 도움을 줘서 그 병이 낫게 된다.
세상 살다보면 정말 이런 일들이 간혹 있다. 갑자기 집안에 원인모를 병으로 시름 시름 앓아서 믿거나 말거나 점보러 갔다가 그 점쟁이가 조상 묘를 옮기시요~ 그래서 믿져야 본전이다 하고 이장을 했는데 정말 낫는 수가 있다. 정말 풍수란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이야기를 보면 풍수는 그냥 점쟁이들의 얕은 술수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우주, 물, 바람, 흙의 비밀스런 조화속이다. 이야기 속의 진태을이 그랬고 그 수제자 정득량이 그랬고 그 제자 지청오가 그랬듯 엄청나게 깊고 넓은 공부를 해야 얻을수 있는 비밀스런 학문이다.
이야기 내내 시대적으로 억눌린 시대를 살아온 정득량의 삶이 안타까웠다.
우주의 비밀을 알아내고도 그 뜻을 펼치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고 후학에게 그 빛을 발할 기회를 넘기고 살아간 정득량의 세월!
정득량과 하지인의 사랑얘기도 간간이 읽을 재미를 더해주고,
많은 답사와 취재를 통해 준비한 다양한 풍수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정말 그냥 가볍게 읽어버리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공을 들이고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아픈 시절-일제시대와 6.25전쟁 과 정치적 혼란시대-을 살아갔고 예견했고 그에 대비한 진태을 스승님의 놀라운 예지력과 그 뜻을 이어 한마리 학처럼 때 묻히지 않고 그 명맥을 이은 정득량의 일생.
결국 이야기는 풍수에 매료된 엘빈이 한국에 새로운 이상 도시를 세우겠다는 진행형으로 마감이 된다.
남의 명당자리를 훔쳐낸 정참판의 풍수였던 조풍수의 자손이 숯장사로 시작해 명당 팔아먹는 풍수짓도 하고 종례에는 골동품 상으로 나서서 돈이 돈을 벌어 흥하고 강북으로 강남으로 그 세를 뻗어 간다. 남의 명당을 훔쳐도 그 자손에 발복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를 잘 이용한 조영수의 수완이 빛을 발한건지... 그 발복이 어느대까지 가게되는지 이야기를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이 장대한 풍수 이야기가 어찌 정리가 되려나 했는데
이야기 마지막에 엘빈의 정리가 가장 이야기의 핵심인 것 같아 적어본다
무덤 : 불멸의 정신들이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서 교감하는 볼록렌즈 형태의 성소!
풍수 : 마음의 생태학. 우주가 이 지구에 남긴 보물을 찾는 법술. 지가서와 명당도첩, 비결들은 보물지도, 패철은 보물찾기에 도움을 주는 방향 탐지기. 죽은 자의 유골을 매개로 한 원초적인 대화법. 바람의얼굴, 물의 노래, 땅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그 대화는 성립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