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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게 - 제1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53
이나영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공부, 공부, 시험. 시험...
요즘 아이들은 추억을 만들 시간도 없고 낭만적인 생각을 할 시간도 없다.
추억이니 낭만이니 찾는 아이들은 비현실적이고 공부 못하는 아이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가족과 함께 추억여행도 가야하고 평생 함께 해줄 베스트 프렌드도 만들어놔야하고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환타지적 상상도 해보고 옆집 오빠를 세상 가장 멋진 왕자님처럼 사모해보기도 해야한다.
영어학원, 수학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딱하다.
일전에 학원에서 잠시 일한적이 있다. 이 글의 배경이 되는 학원가인 듯 하다.
방학때 점심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건물마다 쏟아져 나와서 분식집으로 패스트푸드점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잠깐의 시간으로 그들의 끼니가 때워지고, 다시 다음 스케줄로 이동된다. 학원 앞에는 학원 로고가 새겨진 가지각색의 학원버스들이 줄 지어 있다. 마치 아이들을 다음 목적지로 날라주는 컨베이어 시스템 같다고 생각했다.
그 많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인가 생각하면 안타깝다.
술래잡기, 고물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이런 놀이들을 대신하여 텝스 시험을 혹은 무수한 경시대회들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들만의 무한한 창의적인 생각과 자유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주어야한다.
시간을 사게된 주인공이 하게된 일이 고작 시험시간에 남의 답안지를 베끼는 것이 더욱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 십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