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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성경 : 광야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광야 이야기 ㅣ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 두란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생명의 말씀사에서 나온 '바이블 문화코드'란 책이 있다.
그 책의 3부 지리코드는 1부와 2부에 비해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어
아쉬움이 남고 있었다.
이 아쉬움의 시작은 '열린다 성경 광야이야기' 라는 책을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비록 1편을 읽지 못했지만 2편 격인 이 책을 읽으면서
'바이블문화코드'의 3부 지리코드가 보여주는 것은 극히 일부분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바이블문화코드'는 내가 애장하는 도서 중의 하나이고 많은 배움을 제공해 준다.
이 광야이야기는 성경과 나 사이이 거리감을 많이 좁혀 주었다.
보통 성경의 배경에 대한 책들은 딱딱해서 활자보다는 이미지를 주로 탐독(?)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책은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사진 이미지보다는 부드러운 삽화가 들어있어서 인지 심리적으로는 평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시작은 이스라엘의 지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서
바다, 광야, 물, 바위, 돌, 양, 염소 등 그 하나하나의 단어들을 의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바다의 신적 존재로 인식했다는 것도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었고,
양과 염소가 같이 방목된 이유도 이스라엘에 오랫동안 머물고 체험하지 아니 한
알 수 없는 귀한 배움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지리적 정보나 지식보다는
무엇보다도 뜨겁게 다가온 것은 '광야의 영성'이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광야는 참으로 척박한 땅이며 조그만 발을 잘못 디뎌도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며
손을 더듬을 만한 어둠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목자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돌보심이 없이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곳이다.
다윗의 시편 23편을 대관령 목장과 뉴질랜드의 방대한 초장을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이스라엘의 광야의 실상을 아는 사람에게 더 크고도 깊은 은혜로 마음을 울린다.
1부는 2부를 위한 배경이고, 거기서 은혜를 받아 3부로 긴밀하게 이어져
오늘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영성을 돌아보게 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내일의 일에 대한 염려보다는
지나온 날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하는 광야의 유목민의 삶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 곳곳에 담긴 목자의 음성을 좀더 세미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광야는 인간의 무력함을 통해 겸손을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그곳이 하나님을 만나는 지성소이다.
배부름을 구하는 '축복의 영성'보다는 하나님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광야의 영성'을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선물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평안하고 축복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수준인 '니드'(need)와
우리가 끝없이 우너하는 '원트'(want)'의 간격이 얼마나 큰가를 알려 주는 곳이 바로 광야다.
두 개의 간격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불행을 느끼고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삶에 대한 만족지수가 높은 국민은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광야와 같은 원시적인 환경에 거하는 나라의 사람들이다.
수천 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네팔과 부탄에 사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데, 이는 분명 아이러니한 진실이다.
우리는 광야의 원시적인 환경에 들어가면서 우리의 행복이 많은 것을 소유함에 있지 않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다.
(p.262-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