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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읽다 - 단숨에 통독하는 사복음서
김동준 엮음 / 두란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블라인드 스팟'이라는 단어가 줄곧 떠오른다.
'블라인드 스팟'이란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와 같이 마태복음을 읽을 때는 나머지의 사복음서는 같은 예수님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에서 착각하고 생각의 오류를 범할 때가 많았다.
그중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서 대표적으로 나의 무지함이 드러났다.
요한복음 1장에서 안드레를 통해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고,
누가복음 5장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1년간의 시간을 두고 일어난 일이며
요한복음 1장에서 베드로가 한동안 예수님을 따르다가 갈릴리로 돌아가 본업을 하던 중
다시 예수님을 만나 비로소 그물을 버려두고 따른 것이라는 것에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은 과정을 겪을 경우가 참 많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해도 한동안 세상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다가
세상의 그물을 버리고 전심으로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때가 많다.
이렇게 사복음서를 엮으니 그 감동과 은혜가 너무 놀라웠다.
이뿐 아니라 예수님이 행하신 모든 일에 대하여 사복음서가 한 자리에 만나서 대조해 나가다 보면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도 선명해지고, 착각한 부분도 바로 잡혀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편협되어 알고 있었는가 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또 이 책의 성경인용말씀이 우리말성경으로 해서 본문과 성경본문이 하나로 녹아져 있어서
한편의 소설책 읽는 듯 했고, 현실감이 눈 앞에서 펼쳐진다.
마치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시듯이 화자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생생함을 느낀다.
즉, 감정이입이 풍성해서 예수님에 대해 몰입되어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8페이지에서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처럼
개역개정판에서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쉽게 전달되어서 감동으로 다가왔다.
성경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경치를 보려면 나무를 보기 보다는 산을 봐야 그 절경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듯이
이 책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은혜로운 본문의 말씀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흩어져 있던 퍼즐조각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