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는 것이 실패의 상징인 것처럼 이야기하죠.
그릿, 꾸준함, 그런 것들을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하며 칭송하고 따릅니다.
그런데 끈기 있게 버티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살면서 그만두어야 할 때에 그만두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첫 직장은 전혀 제 전공 분야도 아니었고 회사도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첫 직장에 들어가면 2년은 다녀야 한다는 말을 듣고서 그냥 버텼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버텼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 저의 진짜 재능은 바닥에 내버리면서요.
저는 정말로 그만두기, <퀴팅>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버텼습니다. 참 후회됩니다. 그만둔다는 옳은 선택을 하지 못했던 점이.
무언가를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는 것을 우리는 '포기'라고 부르며 실패자나 하는 일이라고 비난합니다. 의지 박약인 사람들이 포기한다고 말하며, 심지어 사회 부적응자라고 까지 몰아가죠.
무언가를 끝까지 붙잡고 매달리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심지어 영웅이라고까지 칭송받습니다. 열정적이라고 칭찬받지요. 하지만 도중에 그만두고 떠난 사람은 떠났다고 비난받습니다.
문제는 그만뒀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떠난 이유 아닐까요?
우리는 정말 떠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만두는 것만이 답일 때가 있습니다.
끈기, 그릿, 열정, 꾸준함만이 왕도는 아닙니다.
바른 방향, 옳은 방향,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건 분명 버틸 만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배반하고 억압하고 나를 고통받게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머무르는 것은 잘못된 그릿이라고 <퀴팅>의 저자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