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2019년 5월에 우리 부부가 그렇게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왔다. 여유로웠는지 구경할 게 많았는지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 아빠와 다르게 느긋하게 찾아오더라.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김서령 작가님은 우리 부부와는 조금 다르다. 지구에 불시착하듯이 갑자기 날아든 반가운 손님. 우주. 마흔이 넘은 비혼주의 작가님께 찾아왔다. 애태웠던지 갑작스러웠던지 간에 내 세상의 중심이 된 손님이란 점은 우리 부부와 작가님과의 공통점이다.책 '화들짝 지구 불시착'은 김서령 작가님의 그림산문집이다. 갑작스레 찾아온 '우주'와의 현재진행형인 추억을 그림과 글로 지어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글이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육아에 대한 전우애일까? 아니면 독립성을 띄면서도 보편성을 지닌 육아의 추억 때문일까? 육아의 힘듦보다는 아이들의 엉뚱함과 발랄함에 기운이 난다. 우주는 비행기를 비엥기라고 썼단다. 우리 아들은 어디서 들은건지 자동차 매연을 보통까쓰라고 부른다."아빠! 보통까스를 조심해!"글솜씨 없는 나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와의 추억을 어설프게나마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 독자는 우리 와이프 한 명 뿐. 하지만 이렇게 아이와의 추억을 책으로 엮은 '화들짝 지구 불시착'을 보면서 헛되지 않은 노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보상은 없겠지만 나중에 돌아볼 아이와의 추억과 그 때의 내 감정은 스스로 위안을 받을 것 같다. 육아 배움보다는 마치 옆집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는 듣한 즐거움이었다. 유머러스한 글솜씨와 에피소드를 보며 발랄한 우리 아이와의 추억도 새록새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