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헨리 단편선 비룡소 클래식 52
오 헨리 지음, 황유원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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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그림이 전혀 없는 장편소설도 잘 읽기 시작했어요. 독서량이 꽤 많은 편인데 얼마 전엔 3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도 잘 읽기에 이제 고전 문학을 만나 볼 때가 되었구나 생각했지요.


어린이 고전 문학하면 딱 떠오르는 시리즈가 바로 '비룡소 클래식' 이었어요. 세계 문학 전집 세트로도 많이들 구매하시는 시리즈인데, 저는 초등 3학년 아이에게 맛보기로 단권을 구해 읽게 되었답니다.


처음 만나는 제대로 된 고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짧은 단편 모음집으로 시작해봅니다. 비룡소 클래식 <오 헨리 단편선>이에요.

 

제가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오 헨리는 그래서 꾀나 친숙한 작가에요. 20세기 초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작가로, 간결한 이야기 구조 속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죠. 전공 시험에 단골 출연하던 작가 분을 어린이 책으로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런데 딸아이도 의외로 '오 헨리! 나 아는데?' 하는 거였어요. 알고보니 어릴 때 그림책에서 '크리스마스 선물'과 '마지막 잎새'를 만난 적이 있더라고요.

 

비룡소 클래식 <오 헨리 단편선>은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일찍이 만났던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 같은 친숙한 작품부터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 헨리 문학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열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고전 문학이고 또 번역이 된 작품이다보니 아이가 특유의 문체에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어요. 하지만 짤막짤막한 단편소설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특유의 재치와 반전이 있는 작품들이 많다보니 아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비룡소 클래식 <오 헨리 단편선>을 시작으로 아이가 세계의 고전 문학들과 조금 더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우리 아이와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두 편 씩 소리내어 번갈아가며 읽어보는 방식으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단편소설들은 초등 아이들 잠자리 도서로도 참 좋더라고요. 책을 읽어주는 건 평생을 해도 좋다고 하니, 서로서로 읽어주며 다정한 시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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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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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말랑말랑한 만화책 읽어보고 싶은 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예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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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맛 사탕 - 자꾸만 신경 쓰이는 맛 사탕의 맛
이네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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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만화이지만 어른인 저도 말랑말랑한 그때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 조금은 성숙한 초등 딸아이와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만나본 책입니다. <연두맛 사탕>이라는 책이에요. 열다섯 중학생의 설레임과 사랑의 감정을 새콤달콤한 연두맛(청포도맛) 사탕에 빗대어 예쁘게 그려낸 만화책이에요.

같은 반 짝꿍인 중학교 2학년 현수와 지우는 매일 티격태격하는 사이입니다. 현수는 늘 지우를 괴롭히고, 지우는 왠일인지 늘 현수에게 못 이긴 척 져줍니다.

매일 투닥거리는 두 사람을 두고 반 아이들은 부부싸움을 누가 말리냐며 놀려대네요. 사실 둘 사이에는 아닌 게 아니라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육 시간에 초원이와 함께 있는 지우를 본 현수는 왠지 모를 섭섭한 감정과 질투를 느낍니다. 말로는 초원이와 잘해보라고 하면서도 진심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아요.

연두맛 사탕은 지우와 현수 두 사람의 감정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여러 번 책에서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새콤하고 나중에는 달콤한 그 사탕의 맛이 떠오르면서, 정말 열다섯의 첫사랑과 닮은 맛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소년들의 일상과 감정을 잘 녹여낸 예쁜 만화로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 사탕이 생각나던데, 내일 연두맛 사탕 한 봉지 사들고 올까봐요.

그나저나 연두맛 사탕이라니 공감각적 표현인가요? 미각의 시각화라고 해야할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내용이 떠올라서 추억이 새록새록하더라고요. 가볍고 말랑말랑한 만화책 읽어보고 싶은 날,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예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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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소년 3 - 소년들의 우정을 지켜 줘! 스쿨 판타지 스토리북
이치노세 미요 지음, 에노키 노토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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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판타지 스토리북 <시간표 소년> 1권부터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이번에 반가운 3권이 나왔네요. 처음에 1권을 읽을 때는 표지만 보고 만화책인가 생각했는데 예쁜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스토리북이에요. 순정만화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초등 여아들이 참 좋아할 만해요. 딸아이가 참 좋아해서 몇 번이고 다시 읽는 책이랍니다.



<시간표 소년>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하고 있어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많아요. 게다가 교과서에서 태어난 소년들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지요. 3권은 수련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는데요, 아직 초등 3학년이라 수련회 경험이 없는 딸아이가 무척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였지요.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름은 공하나,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공하나는 성적 평균이 10점 대일 정도로 하위권이지만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 소년들과 열심히 공부해서 점점 시험 점수가 올라요. 시험 점수가 교과서 소년들의 수명이라는 기상천외한 설정에 저절로 하나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수련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성적 걱정은 조금 내려놓나 했는데,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 수학이가 신경 쓰이는 공하나... 수학이가 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요?




시험 성적이 소중한 친구들인 교과서 소년들의 수명이라면... 나중에 더 이상 점수를 매기는 시험을 치지 않는 때가 오면... 그러니까 공하나가 어른이 되면 교과서 소년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지과학, 계수학, 길사회, 한국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교과서 소년들이 영원히 하나의 좋은 친구로 머물러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어떻게 보면 학교는 참 따분하고 일상적인 공간인데, 학교를 판타지의 세계로 끌어들여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점이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 같아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해주는 재미있는 스토리북, 시간표 소년! 초등 여자친구들이 특히 재미있게 읽을 것 같아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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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주근깨 공주
호소다 마모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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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신작 판타지

오랜만에 판타지 장편소설 한 번 읽어보았어요. 용과 주근깨 공주 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네요. 원래 소설을 그렇게 즐겨읽는 편은 아닌데 호소다 마모루의 장편소설이라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소다 마모루는 잘 아시다시피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입니다. 원작과 각본까지 맡은 건 몰랐는데 대단한 능력의 감독이네요.

용과 주근깨 공주 영화도 얼마 전에 개봉한 것으로 아는데, 코로나 이후로 영화관에 간 적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영화는 못 봤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용과 주근깨 공주 스토리

용과 주근깨 공주는 메타버스 힐링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어요. 요즘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하죠. 이 소설 역시 현실 세계와 인터넷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예요.

시골 마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17살 소녀 스즈는 현실 세계에서는 트라우마로 마음을 닫고 살아갑니다. 어머니의 죽음 자체도 힘들었지만 어머니가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죽은 것에 대해 비난하고 조롱하는 인터넷 댓글들에 충격을 받았거든요. 마음속 무언가가 스즈를 억압해서 스즈는 더 이상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50억 명이 모인 인터넷 가상공간 U에서 스즈는 벨이라는 아바타로 새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비교 불가능한 그녀의 목소리로 하루아침에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화제의 가수가 되죠. 하지만 곧 용이라는 의문의 존재가 그녀 앞에 나타나는데요......

가상세계의 빛과 어둠 그리고 감성 판타지

용과 주근깨 공주 메타버스 소재로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호소다 마모루만의 감성을 녹여내 말랑말랑한 판타지가 되었네요. 디지털 세계의 빛과 어둠을 동시에 보여주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들, 판타지 좋아하는 청소년들 특히 선호할 것 같은 소설이에요. 저 읽고 나서 초등학생 아이도 읽기 시작했는데 어떤 감성을 느끼게 될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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