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고 말할 때 초록잎 시리즈 14
신운선 지음, 유보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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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만에 예쁜 동화 한 편을 읽어보았어요. 가끔은 어린이책에서 순수한 마음과 깊은 감동을 전달받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랬어요. 마해송문학상과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한 신운선 작가의 <안녕이라고 말할 때>라는 책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일러스트 컷을 그린 유보라 님의 그림과 함께 하는 동화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은 유주라는 아이입니다. 유주에게는 소중한 두 친구가 있는데요, 아기때부터 함께 자란 고양이 몰리와 요정을 믿는 엉뚱한 친구 재이입니다. 그런데 유주는 소중한 두 친구를 갑자기 잃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요, 고양이 몰리는 선천적인 신장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고... 재이는 집안 사정으로 갑자기 전학을 가게 됩니다. 유주는 예상치 못한 두 개의 이별 앞에 힘들어합니다. 






동화를 통해 어른들은 아름답고 예쁜 세상만을 보여주려 하지만, 너무 많은 이별, 너무 많은 슬픔이 있는 실제 세상은 동화 속 예쁜 세상과는 다릅니다. 저는 이런 거리감 때문에 요즘 세상 물정 밝은 아이들이 동화책을 멀리하게 되진 않았나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안녕이라고 말할 때>는 이별을 과장되지 않은 슬픔으로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 동화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겠지만, 이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열린 결말임을 알게 합니다. 





아기 때부터 가족처럼 함께 자란 고양이 몰리와의 이별 장면은 어른인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 슬프더라고요. 고양이가 토했다고 더럽다고 야단치고, 참치 통조림을 달라고 졸졸 쫒아다니는 고양이에게 한 번이라도 뭐라고 한 경험이 있는 집사라면 유주의 이별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한바탕 쏟을 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이라면 이별의 슬픔에 더욱 공감할 것 같아요. 





책 속의 말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건 정말 별로이긴 하지만... 슬픔을 통해 성숙해지고, 이별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아이들이 배우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임을... 물론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천천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예쁜 동화 한 편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예쁜 이 책의 표지를 딸 아이가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해보았네요. 좋은 책을 만나면 꼭 그림으로 남겨두려 하더라고요... 안녕이라고 말할 때,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아름다운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네요. 초등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동화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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