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몰리맨디 이야기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클래식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3 - 티 파티를 열어요 ㅣ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요즘 제게 가장 좋아하는 책을 묻는다면 단연 이 책을 고를 것 같아요.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의 <밀리몰리맨디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아이보다 제가 더 빠져서 읽게 되는 책이에요. 이번에 3권이 나와서 기대감에 가득 차서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1928년 첫 출간된 이 책을 불혹이 넘은 나이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아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고요, 이 책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더 어려서는 없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안도감도 듭니다.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글과 그림을 한 작가가 쓰고 그렸기 때문에 뭔가 온전하고 조화로운 느낌이 있어요. 글과 그림을 함께 완벽하고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는 그 소수의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책 속 일러스트 한 장 한 장은 엽서나 캘린더 한 면에 실릴 법한 아름다움과 섬세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골 소녀의 소박한 일상을 일부러 꾸며내지 않고, 멋부림이나 과장 없이 담담하게 담아낸 글은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나의 개인적인 추억에는 전혀 없는 배경과 에피소드들이지만 이상한 그리움 같은 것들이 마음속에 자리하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인 것 같아요.

밀리몰리맨디가 아기 고슴도치를 돌보고, 지붕 고치는 일을 돕고, 먼 친척에게 편지를 쓰는 소박한 일상이 하나하나 너무도 특별합니다. 아마 우리에게도 그런 소박하고 행복한 일상이 매일매일 함께 할 것인데, 우리는 너무 크고 화려한 행복만을 좇아 일상의 소중한 조각들을 잊고 지냈던 건 아닐까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에서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건져 올려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