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없이 읽어나갔기 때문에 책의 초반부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라고 생각했어요.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임에도 말이에요. 그만큼 책 속의 묘사가 생생하고 주인공들은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듯 움직이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더 감정이입하여 읽을 수 있었어요.
소설같은 이야기를 전개하다가도 뜰 가꾸기 준비, 토양화학, 비트 기르기, 샐러기 기르기 같은 실용적인 원예 지식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소설보다는 원예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스토리를 읽다보면 원예 지식까지 얻게 되는 독특한 구성의 책이랍니다.
<릴리언의 정원>은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남편을 잃고 두 딸과 함께 살아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릴리언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원예 책에 들어갈 그림을 의뢰받는데요, 그림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6주간의 원예 수업을 받을 것을 제안받게 되죠.
원예 수업을 받으면서 난생 처음 식물 집사가 되고 정원까지 가꾸게 된 릴리언은 공허하고 거칠기만 했던 자신의 마음까지 서서히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원예 수업 교수인 에드워드와 특별한 교감을 나누게 되죠.
<릴리언의 정원>은 식물과 정원을 가꾸듯이 피폐해졌던 자신의 삶도 다시 한 번 소중하게 가꾸어가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은근한 감동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 모르겠나요? 그러면 그 마음을 정원이나 화분같은 구체적인 실체에 빗대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식물을 가꾸듯이 내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 촉촉하게 하고, 햇빛을 받으며 내일의 모습을 기대하는 거죠.
힐링 원예 소설, <릴리언의 정원>은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극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특히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공허한 느낌이 드는 기혼 여성분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