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홍홍 홍콩 할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조영서 지음, 김영수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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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홍콩 할매 귀신을 아시나요? 제가 1980년대 생인데, 제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유행했던 괴담 속의 주인공이죠.

고양이를 사랑하던 할머니가 키우던 고양이를 몰래 가방에 넣어서 홍콩으로 여행을 가던 길에 비행기가 추락했고, 할머니와 고양이의 영혼은 사고시 충격으로 합쳐지게 되었다는 황당무개한 이야기였어요.


홍콩할매 귀신은 밤중에 아이들을 습격해서 살해하며, 고양이처럼 굉장한 점프와 속도를 보여준다고 했었죠. 80년대 강시 등 홍콩을 배경으로 한 괴기 영화가 많았고, 당시 비행기 사고 또한 빈번했던 것이 그 괴담이 나온 이유라고 하던데 확실한 건 아무도 모른답니다.

아무튼 홍콩할매가 초등학생(당시는 국민학생)이었던 우리를 벌벌 떨게 한 공포의 귀신이었던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야 데몬, 뱀파이어, 좀비들이나 좀 무서워할까, '홍콩할매가 뭐야?' 하며 웃음을 터트릴 걸요. 홍콩할매 체면이 말이 아니게 생겼어요. 그래서 이런 동화도 나왔나봐요. 오홍홍홍 홍콩할매!


오홍홍홍 홍콩할매! 길지 않은 책 제목에 홍이 4번이나 나오다니 소리내어 읽을 때 너무 재미있어요. 책 속의 삽화도 유쾌하고 재미있답니다.

상상 속 세계에서만 존재하던 반인반묘의 홍콩할매가 오홍홍홍~ 웃으며 등장하니까 무섭기보다는 반갑더라고요. 아이도 반은 인간이고 반은 고양이인 얼굴이 재밌다고 했어요.



마리지는 단단초등학교 3학년으로 공포 동화 열혈 독자에요. 리지에게는 엄마가 이상한 책이라며 사주지 않아 도서관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빌린 책이 있었어요.

오싹오싹 공포 책꽂이 시리즈 대맹의 100번째 책 '홍콩 할매의 피 흘리는 저주'를 빌리지 마자 후다닥 읽어본 리지! 하지만 책이 생각보다 너무 지루하고 시시하지 뭐예요.


책을 싫어하는 강기둥은 그럴 줄 알았다며 원래 책은 재미없다고 말하지요. 게다가 홍콩할매는 귀신같지도 않고 오히려 웃기다고요.


그때, 도서관에 난데없이 어디선가 무서운 바람이 불어 닥치고 오홍홍홍! 오홍홍홍! 희안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데요... 아이들은 잠시 정신을 잃었다 어느 낯선 공간에서 눈을 뜹니다.

홍콩할매가 자신의 이야기가 재미없다는 말에 화가 나서 아이들을 책 속으로 데려오고 말았거든요. 홍콩할매는 무시무시한 귀신으로서 자신의 체면을 회복하고, 아이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리지가 공포 동화만 즐겨 읽는다고 엄마는 리지의 독서 편식을 걱정하는데요, 저도 아이가 판타지 동화나 만화만 좋아해서 제발 과학과 역사책도 읽어라 잔소리가 많거든요. <오홍홍홍 홍콩할매>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독서 취향도 조금은 존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홍콩할매는 저같은 80년대 생에게 무서운 괴담의 주인공이라기 보다 추억의 한 페이지로 자리잡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아이와 홍콩할매 괴담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동화, <오홍홍홍 홍콩할매>! 아이들과 세대공감 토크하며 라떼는~ 하면서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네요. 홍콩할매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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