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작가정신의 책마중 문고 시리즈는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은 예쁜 동화들이 가득해요.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 읽어 본 <구멍놀이 친구>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동화였어요.
요즘 초등 저학년들이 읽는 책은 자극적이고 유명 유튜버 등 캐릭터에 의존한 책들이 많은데, <구멍놀이 친구>는 동심이 살아있는 순수한 감성의 동화였어요.
60페이지의 적당한 분량에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잘 어우러져 있어 글밥을 늘리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초등 3학년인 딸 아이는 금방 읽어버리긴 했는데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구멍놀이 친구>는 왕할머니(증조 할머니)와 손녀의 비밀 놀이를 담은 따스한 책이에요. 저는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데다 할머니와의 추억 또한 남아있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딸 아이에게는 할머니와 외할머니, 그리고 증조할머니까지 살아계셔서 참 다행이고 추억을 많이 남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요양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하셔서 누워만 계신 증조할머니를 떠올렸을까 궁금해하기도 했어요.
이 책 <구멍놀이 친구>는 제주도 할머니집으로 놀러가게 된 세아가 스마트폰과 게임을 금지 당하자 새로운 놀이를 찾는 이야기에요. 놀이의 이름은 바로 구멍놀이! 돌담 구멍 밖으로 들여다 본 세상은 세아의 상상이 더해져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세아는 거동이 어려운 왕할머니를 위해 구멍으로 들여다 본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왕할머니도 세아에게 해녀인 시절 바다 이야기, 별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며 둘만의 비밀을 만들어갑니다.
할머니 집에 가도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아이인데, 이 책을 보니 스마트폰 없이 할머니집에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이들이 심심해야 새로운 놀이도 탐구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도 많이 나눌텐데 말이죠. 우리 딸아이도 세아처럼 할머니와 함께 새로운 비밀 놀이를 공유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