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구슬 스토리블랙 1
김해우 지음, 황미옥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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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의 새로운 동화 시리즈 스토리 블랙의 시작, <새빨간 구슬>입니다. 스토리 블랙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이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마음 속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네요.



<새빨간 구슬>에서는 옛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던 여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도시 한복판에 나타납니다. 전설이나 민담에서 약삭빠르고 교활한 동물로 그려지던 여우가 사람으로 변신하여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나타난다면? 흥미로우면서도 오싹한 상상 속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동화네요.



<새빨간 구슬>에서 등장하는 여우 자매는 인간들 때문에 집과 부모님을 잃었습니다. 여우들의 보금자리에는 커다란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지요. 여우 자매는 인간의 집을 빼앗기로 결심하고, 아파트의 수많은 집 중에서 가장 볕이 잘 드는 건우네 집을 선택합니다. 사람으로 변신해 가사 도우미로 입주하여 건우네 집을 차지할 작정이었지요.

건우는 유기견 삼발이와 함께 여우에 맞서 나갑니다. 비록 부모님 얼굴도 보기 힘들고 혼자 빈집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많은 집이지만, 건우에게도 집을 지킬 이유는 충분하지요.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아야 하고, 거리를 떠돌던 유기견 삼발이에게도 이제 따뜻한 집을 주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여우도 집을 차지해야 할 이유는 있습니다.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여우들에도 살아갈 집이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여우의 집을 빼앗은 건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아무 이유없이 인간을 공격하는 귀신들이나 초월적인 존재는 별로 무섭지 않은데, 그럴만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여우들에게는 공포심과 함께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을 등한시한채 인간의 영역만을 넓히려던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하는 이야기입니다.



흑백의 섬세한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네요. 어린이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완성도와 예술적인 터치가 인상적입니다.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는 동화 시리즈 스토리 블랙, 앞으로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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