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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평점 :

지방에서 자영업자로 살아남기! 나의 처지와 너무 비슷한 책 같아 자연스럽게 읽게 된 책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는 일본의 한 지방 도시에서 10년간 커피 로스터를 해 온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을 비지니스 성공기 정도로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물론 비지니스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영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한 에세이에 더 가까운 책입니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나는 어떻게든 이렇게 살고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책이지요. 책 자체도 그다지 두껍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라 왠지 책이 잘 읽히지 않는 날, 가볍게 집어 들어 단시간에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평소 생활이 조금 바쁜 편이라 쉽게 잘 읽히는 에세이를 선호하는데, 저의 취향에는 잘 맞는 책이었어요.
서점가의 많은 책들이 성공을 이야기합니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의 방정식을 꿰뚫어 초라한 너의 삶에서 탈출하라고 아우성치는 책들 사이에서 '나는 이렇게 그럭저럭 살고 있어' 하고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 전혀 색다를 것도 없는데 무척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처럼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왠지 남들보다 뒤쳐지는 느낌이 들고 불안한 마음도 불쑥불쑥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한 작은 커피 로스터점의 주인이 전해 준 소소한 이야기가 위안이 되네요. 살아가는 것에는 정답이 없고,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다는 자존감도 심어 주었습니다. 남들이나 세상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 이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