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자본주의자 - 자본주의의 변두리에서 발견한 단순하고 완전한 삶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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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연주의에 어설프게 심취해서 자연과 가까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는 것 같아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은 대학교 시절 처음 만난 이후로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아 자주 넘겨보는 책이고요, 요즘엔 타샤의 에세이나 '오프 그리드 라이프', '나무처럼 살아간다' 등의 책을 읽어보았네요.

오늘 읽어본 책은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인데요, 기존에 읽었던 자연주의 주제의 책들과는 결이 조금 달라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숲속의 자연주의자가 아닌 숲속의 자본주의자이니 말이죠.


<숲속의 자본주의자>는 한 가족이 미국의 시골로 들어가 허름한 시골집과 땅을 마련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가족은 처음에는 유기농 농사도 계획했지만 사슴과의 싸움에서 패배해 결국은 야생 블랙베리를 따는 채취의 삶을 선택합니다. 밀을 즉석에서 갈아 빵을 만들어 조금씩 팔기도 하고요.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좀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 탐구하고 실험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왠지 이 가족이 평생 이렇게 살 것 같진 않은 이유는 책에서 저자도 언급한 바, 내가 식물이 아니고 동물인 이상 뿌리를 내리려는 생각은 없다는 구절 때문입니다.


내가 식물이 아니고 동물인데 왜 뿌리를 내리려고 했을까? 내가 사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고 그게 아니라면 어디로든 갈 것이다. 그러려면 아름다운 집이 짐이 된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 34 page



그럼에도 이 가족의 삶은 무척 의미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과연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되느냐의 저자의 질문은 꾀나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저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라며 체념하며 그저 열심히 달리는 삶과, 의미와 즐거움을 찾으며 나다움을 찾아가는 삶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은 묻고 있습니다. 저자도 답은 알려주지 않아요. 다만 이런 삶의 형태도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줄 뿐입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지만 도대체 나의 열심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허무하고 텅빈 마음으로 하루의 끝을 붙잡고 있다면 이 책 한 번 펼쳐도 좋을 듯 합니다. 완벽한 자연주의자도, 자본주의자도 아닌 양쪽 변두리에서 나다움을 찾는 삶, 참 매력적이고 깨닫는 바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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