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온기 -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 작가의 숨
윤고은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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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제가 가장 즐겨 읽는 분야의 책이에요. 이건 TMI지만, 저는 친구가 많지 않은 데다 사람들과 긴밀히 어울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굳이 친해지지 않아도 타인의 삶의 모습과 생각들을 멀찌감치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가 재미있더라고요.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은 참 다양한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저런 삶의 모습들을 만나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소설도 물론 그렇겠지만 어디까지나 픽션이니까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측면도 있고 캐릭터의 행동과 성격에 공감하기 힘들어하는 편이거든요.

어쨌든 이런 이유로 제가 좋아하는 에세이, 그중에서도 이번에 만나 본 책은 <빈틈의 온기>라는 책입니다.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는 라디오 DJ이자 소설가인 윤고은 님의 첫 번째 에세이라고 하네요.

소설가분들이 쓴 에세이가 또 참 재미있거든요. 얼마 전 읽은 박범신 소설가 님의 에세이 '힐링'도 그랬고요. 그래서 더 기대를 가지고 읽은 책이었습니다.

<빈틈의 온기>에는 '출근길이 유일한 산책로인 당신에게'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만큼 거주지인 분당에서 일터인 일산으로 출근하는 왕복 4시간여의 시간 속에서 관찰하고 생각한 일상이 세세하고 재치 있게 담겨 있어요.

물론 출퇴근길에서 만난 일상만 담겨있는 책은 아니고요, 라디오 DJ이자 소설가,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삶을 살아가면서 생긴 소소한 에피소드들과 작가의 생각들이 섬세하게 새겨진 에세이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던 게 어떻게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로 한 편의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오래된 속옷 하나로 글 한 편을 술술 풀어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참 놀랍더라고요. 일상의 결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생각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져 참 재미있었어요.

심각하거나 감상에 젖은 글로 채운 에세이가 아니라 풋! 웃음을 짓게 하는 귀엽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아 작가의 재치와 유머감각 또한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출퇴근길에 가방에 넣고 다니며 조금씩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 에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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