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 살아서 꽃피지 않는 영혼은 없다
박범신 지음, 성호은 일러스트 / 시월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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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상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가의 에세이는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에세이스트의 문장보다 훨씬 깊이 있고 섬세하며, 본연의 끝까지 침착한 듯한 소설가의 문체가 참 매력적이거든요. 『촐라체』, 『은교』, 『고산자』의 작가, 박범신 님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빨리 읽어보고 싶어 마음이 간질간질하더군요.

이번에 시월의책에서 『하루』와 『힐링』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힐링』이라는 제목의 책을 먼저 만나보게 되었어요.


박범신 님의 에세이 『힐링』은 어떻게 보면 시집같기도 하고, 잠언같기도 하고, 작가노트 같기도 한 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시처럼 굉장히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을 하셨는데, 하나하나가 놓칠 수 없는 문장들이더라고요. 수년간 SNS에 쓰셨던 짧은 단상이라고 하니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평소에 책을 읽을 땐 작은 인덱스를 책갈피 삼아 끼워 다니면서 페이지에 표시를 하곤 하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계속 인덱스를 붙이나 보니 나중엔 의미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모든 문장이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잠언들 같습니다.




때론 물 흐르듯 부드럽게 표현한 문장들에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고, 때론 날카롭게 표현한 문장들에 마음을 찔려가며 읽었습니다.

『힐링』 이라는 제목이 너무 간단하게 지은 것이 아닌가 오만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즈음엔 왜 이 책의 제목이 힐링이어야만 하는지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너무 가볍게 살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겁게 힘주어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제게 박범신 작가님의 이번 에세이 『힐링』이 어떤 터닝포인트가 되어주는 것 같네요.

작가님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종이에 옮기며 필사해볼 예정입니다. 그냥 한 번 읽어보고 덮기에는 보석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아서요. 에세이가 너무 가벼워 읽지 않는다는 분들에게 이 책, 『힐링』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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