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에는 긴 머리 - 지금의 내가 더 좋아
이봄 지음 / 이비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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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주제로 한 노래나 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가수 아이유는 나이를 주제로 여러 노래를 불렀는데, 스물셋, 팔레트, 에잇 같은 곡들이었죠.

아이유는 셀럽으로 항상 바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사실상 곡 작업에 담아낼 주제가 많지 않았대요. 그런데 나이는 매년 달라지니까 그 나이의 나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나이에 대해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이 에세이를 싼 이봄님도 비슷한 생각이었을지 궁금해집니다. 40이라는 나이는 특히나 그냥 한 살 더 먹었구나,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니까요. 저도 이렇게 어른스럽지 않은 채로, 마흔이라는 나이를 맞이할 줄은 몰랐었어요.


20이라는 나이는 마냥 설레는 새로운 시작이었고, 30이라는 나이는 이제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인 성취를 이룰 것이란 기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40이라는 나이는 선뜻 꿀꺽 삼켜지지가 않는 숫자더라고요.



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 왜 벌써 이런 나이까지 떠밀려왔을까 당황하는 마음이 앞섰죠. 공자는 40을 불혹이라고 했다는데, 불혹이라 하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쯤은 없어야 하는데... 마흔 하나의 저는 여전히 어른과 아이의 어느 중간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대를 보내고 있는 다른 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삶의 장면들을 맞이하고 계실까? 궁금한 마음에 펼쳐본 책이에요. 이봄 에세이, <40에는 긴 머리>입니다.

주변에 마음을 터놓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많지 않다보니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마음을 찾을 수 밖에요.


<40에는 긴 머리>를 읽다보니 40이라는 나이를 맞이하는 감정이나 태도 뿐만 아니라, 아줌마(?)가 겪어야 하는 일상의 조각들, 작가가 좋아하는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컸어요.

중년을 맞이하는 자세에 대해 근엄하게 이야기하고 이것저것 충고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나 자신을 더 좋아하고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는 40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같아 좋았습니다.

아이 친구 엄마나 직장 동료들과는 나누기 어려운 속깊은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어요. 40대 전후의 여성 분들이라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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