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페셜 에디션) - 서시 ㅣ 시 그림이 되다 2
윤동주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이번에 읽은 그림책은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속의

시들 중에 하나인 <서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책이다.

윤동주 시인은 정말 너무 유명하고 그의 시 <서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고

좋은 시인데 이렇게 그림책으로 읽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내가 벌써 이 책까지 세면 곽수진작가님x언제나북스의 책을 3권째 소장중인데

항상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따뜻함이 가득한 그림이다.

'비에도 지지 않고' 와 '별 만드는 사람'에 이어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서시>는 윤동주의 시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시라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

글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그만큼 그림작가의 해석이 중요하게 반영되는데

곽수진 작가님은 그걸 너무 멋지게 해내시는 것 같다.

<서시>가 내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중점으로 하여

'사색'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숲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잘 어울렸고

특히 밤하늘에 별을 수놓은 그림이 너무 예뻤다.

이전에 '별 만드는 사람들'을 읽었을 때도

밤하늘 속 별 그림을 정말 예쁘게 잘 표현하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책에서도 똑같이 느꼈다.

책의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었고

그림과 함께 글을 읽은 후에 뒷 페이지에 윤동주의 서시가 원고버전으로

(윤동주의 글씨체) 수록되어있어 다시 되새기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눈이 내리는 한겨울로 그림이 시작되어서 마지막에는 따뜻한 여름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이 부분도 처음에는 놓치고 있다가 작가의 말에서 읽고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니 세세한 것 까지 신경쓰신 작가님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는 동안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미스의 국부론

스미스의 국부론 - 인간 노동이 부를 낳는다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이재유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2년 6월

EBSBOOKS에서 출판되는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를 처음 읽어봤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로크의 정부론 등 여러 시리즈가 나와있고 계속 출간된다고 한다.

동서양 철학 고전을 쉽게 읽으며 배울 수 있는 시리즈로, 이번에 내가 읽어본 건 '스미스의 국부론' 이다.

근대 경제학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했다.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라서 관심도 딱히 없었고 접할 일도 없었는지라 유일하게 아는 것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뿐이었다.

이 '스미스의 국부론' 책은 중간 중간에 중요한 개념이나 이론 혹은 인물이 나왔을 때 따로 길게 풀어서 설명이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철학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애덤 스미스의 생애와

스미스가 살아오면서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인물들(애덤스미스의 후원인이었던 찰스 타운센드, 스승이었던 프랜시스 허치슨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스미스는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동기가 자기애라고 말했으며, 자기애는 공감이고 공감은 노동으로 나타난다.

그는 이 공감과 노동을 통해 각 개인은 서로간의 이해 충돌 관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존재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 했고 '국부론'을 저술했다.

스미스는 노동을 다른 것으로 환원할 수 없는 절대적인 부의 기준으로 보는데, 이런 다양한 스미스의 생각들 중에 현대와 맞지 않는 것들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애덤 스미스는 여성을 다음 새로운 세대를 출산하는 '동물'이나 '기계'쯤으로 보는 듯 하다는 점이다.

국부의 증대는 노동력의 증가로, 노동력의 증가는 새로운 세대의 노동자의 증가와 맞물려 결국 여성은 생식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사상은 본인이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지라 그런 것 같다.

1장에서는 이론들에 대한 기초를 다져주고 2장에서는 '국부론'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마지막 3장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관련지어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데이비드 흄의 '오성에 관하여',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존 로크의 '통치론', 데이비드 리카도의 '정치경제학과 과세의 원리에 대하여',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짧게 설명이 되어있다.

어려운 철학내용을 설명, 그림과 함께 차근차근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 - 개정판, 왕초보가 시작하는 파워포인트 입문서, 모든 버전 사용 가능 ㅣ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이화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6월

엑셀은 대학교 교양수업으로 잠깐 조금 배워본 적이 있고 지금도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파워포인트는 따로 수업으로 배워본 적이 한번도 없다.

완전 야매로 혼자서만 학교 수업 발표자료 만들때 대충 사용한 경험만 있고 정확히 어떤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른다.

이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책은

나처럼 파워포인트를 처음 배워보는 왕초보가 쉽게 익힐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모든 버전에서 사용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중요한 핵심기능을 우선적으로 잘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회사 실무에 사용하기에 딱이다.

한빛출판네트워크 홈페이지의 자료실에서

실제로 적용하면서 배울 수 있는 실습 파일이랑 완성 파일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혼자해보기'가 들어가 있어서 혼자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보완할 수 있다.

물론 당연히 해설도 상세하게 나와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의 폰트가 깔끔하고 크기가 커서 보기 좋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색상도 지저분하게 여러 색상을 사용하지 않고 딱 단색 몇개만 사용하여 책이 구성되어 있는 것도 눈에 보기 좋았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다른 곳의 엑셀책은 글씨체가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든데 이 책은 글씨체가 큼직하니 너무 좋고

그림설명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왕초보에게 딱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맨 뒤에 유용한 PPT 단축키가 모아져 있는 두툼한 종이가 달려있어서 잘라서 책상에 두고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책을 잘 이용해서 대학교 발표 PPT 제작의 퀄리티를 높여봐야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행성

[세트] 행성 1~2 -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말해뭐해 정말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이자 고양이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행성’이 출간되었다.

저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잘 알고 있었지만 책은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어서 이번 시리즈를 읽게 되어 너무 기대되었다.

이 책은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함께 하는 동료들로 피타고라스(파트너), 안젤로(아들), 에스메랄다(라이벌), 나탈리(인간 집사), 로망 웰즈 교수(집사의 남자) 등이 등장한다. 전작들을 읽지 않았지만 바스테트가 이전의 상황들을 요약해서 말해주기 때문에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여 읽는 데에 무리가 없었다.

정수리에 제3의 눈을 장착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ESRAE(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라는 이름의 USB의 주인이 된 바스테트는 그것을 노리는 쥐들의 왕 티무르의 추격을 당하며 도망치다가 바다를 건너 아메리카까지 갔지만 쥐떼들의 공격에 의해 큰 피해를 입고 만다. 함께하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고 사랑하던 고양이까지 죽어버리는 상황 속에서 바스테트는 슬픔을 견디고 세계를 지키고 살아 남으려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

가득한 쥐떼들을 피해 드론을 통해 빌딩 꼭대기로 올라가고 그곳에는 층마다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족 대표단들이 모이고 총회가 시작되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는다. 바이러스에 당한 인터넷 통신기능을 되살리고 전 세계와 통신하며 상황을 듣게된다. 그중 탱크를 보유한 기갑 부대가 도움을 주어 근처 쥐들을 쓸어버리려 했지만 쥐들의 전략으로 실패하고 만다.

와중에 티무르는 ESRAE을 가지고 있는 바스테트의 위치를 알아내어 그것을 찾으러 포기하지 않는데...

고양이의 시점으로 된 책은 처음 읽어봐서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고양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고양이의 행동이 묘사되는데(발바닥 젤리 등) 그 부분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바스테트는 이야기를 하며 계속해서 본인의 엄마가 했던 말들을 인용하는데 그 부분이 꽤 인상깊었다. 엄마의 지혜로운 말들을 모두 기억하고 되새기는 바스테트의 모습이 좋았고, 전부 의미있는 말들이어서 나도 꼭 기억해두고 싶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가 소설을 쓰는 동안 들었던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들으면서 읽어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 너무 흡입력도 좋고 잘 읽히는 책이었다. 여유있을 때 도서관에서 고양이 시리즈 전작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라비니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이번에 읽은 책은 라비니야 작가의 "나를 만든 건 내가 사랑한 단어였다" 라는 책이다.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렸는데

책 중간 중간마다 수록된 귀여운 일러스트들과 짧은 네컷만화들이 너무 예쁘고 매력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 잠시 내가 사랑하는 단어들을 생각해봤다.

행복, 가족, 친구, 연인, 취미, 돈, 여유 등 여러가지 단어가 떠올랐고 과연 작가는 어떤 단어들을 사랑하는지

궁금증이 생기면서 더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한곁같이 떠올리는 말들, 어렵지만 필요한 말들, 나를 지탱하는 말들

그리고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말들까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기억에 남는 단어는 마지막 챕터인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말들' 안에 수록되어 있는 단어들 중에 '편지'라는 단어이다.

작가와 나의 닮은 점 중 하나였는데 작가처럼 나도 편지쓰는 걸 좋아했고 받는 건 더욱 더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친구들과 생일 등과 같은 특별한 날에 자주 편지를 주고 받고는 했는데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고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이런 아날로그적인 것들은 보기 힘들어졌고 편지 받는 일도 드물다.

나는 여전히 취미가 엽서에 우표를 붙여서 써서 주고 받는 것이고 편지를 주고 받는 것도 좋아한다.

한 글자 한 글자 글을 쓰는 사람의 진심이 담겨 있는 소중한 '편지',

한마디 말보다 한 줄의 글이 건네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편지는

속마음을 담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라는 작가의 말에 정말 공감이 갔다.

나를 이루고 있는 단어들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