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인간아 > 2월 14일 -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2005)

 

주연
제이크 질렌홀 Jake Gyllenhaal :  잭 트위스트 역
헤스 레저 Heath Ledger :  에니스 델마 역
조연
미첼 윌리암스 Michelle Williams :  알마 베어스 델마 역
앤 헤서웨이 Anne Hathaway :  루린 트위스트 역
랜디 퀘이드 Randy Quaid :  조 아구이레 역
린다 카델리니 Linda Cardellini :  캐시 카트라이트 역
안나 페리스 Anna Faris :  라샤운 역
스콧 마이클 캠벨 Scott Michael Campbell :  몬로 역
케이트 마라 Kate Mara
체엔느 힐 Cheyenne Hill
브룩클린 프롤스 Brooklynn Proulx
톰 커레이 Tom Carey
단역
그레이엄 벡켈 Graham Beckel
데이빗 하버 David Harbour
로베르타 맥스웰 Roberta Maxwell
Hannah Stewart
연출 부문
이안 감독
각본 부문
래리 맥머티 Larry McMurtry 각본
다이아나 오사나 Diana Ossana 각본
E. 애니 프룰스 E. Annie Proulx 원작
기획 부문
마이클 코스티건 Michael Costigan 기획
톰 콕스 Tom Cox 기획
마이클 호스먼 Michael Hausman 기획
래리 맥머티 Larry McMurtry 기획
윌리엄 포래드 William Pohlad 기획
조디 랜달 Jordy Randall 기획
촬영 부문
로드리고 프리에토 Rodrigo Prieto 촬영
제작 부문
스콧 페구슨 Scott Ferguson 제작부
다이아나 오사나 Diana Ossana 제작
제임스 샤머스 James Schamus 제작
음악 부문
구스타보 샌타올라라 Gustavo Santaolalla 음악
프로덕션 디자인 부문
주디 벡커 Judy Becker 미술
의상 부문
마릿 알렌 Marit Allen 의상
편집 부문
제라르딘 페로니 Geraldine Peroni 편집
딜런 티케노 Dylan Tichenor 편집
기타 부문
데브 그린 Deb Green 배역
에이비 코프먼 Avy Kaufman 배역

2006 골든글로브 최다 수상 ! (7개 부문 노미네이션 & 4개 부문 석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주제가상 노미네이션
& 최우수 감독상, 감독상, 각본상, 주제가상 수상!
제 62회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황금사자상)
뉴욕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LA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달라스 포트 워스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라스베가스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사우스이스턴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피닉스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유타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플로리다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세인트루이스 게이트웨이 비평가협회 감독상, 남우주연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새틀라이트 어워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주제가상 수상 및 총 8개부문 노미네이트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올해의 연기상, 히스 레저
모션 픽처 클럽 선정 올해의 감독, 여자배우 부문 유망주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 선정 감독상, 남우조연상
내셔널 보드 오브 리뷰 선정 올해의 영화 Top 10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중 1위
AFI선정 올해의 영화 Top 10
뉴욕 온라인 비평가 선정 올해의 영화 Top 9
빌리지 보이스 선정 올해 최고의 연기자, 히스 레저
뉴스위크 데이비드 얀센이 뽑은 올해의 영화 Top 10
LA 타임즈 케네스 튜란이 뽑은 올해의 영화 Top 10
에인트쿨닷컴 선정 올해의 영화 Top 10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5개 부문 노미네이트
고담 어워드 2개 부문 노미네이트
유럽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미국 감독협회 선정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미국 프로듀서 협회 선정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미국 작가 협회 선정 각본상 노미네이트
미국 영화배우 협회 선정 최우수 캐스팅,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 조연상 노미네이트 

사람의 관계

최근의 트랜드는 '동성애'인가 봅니다.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전부 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사회적인 허용과 다양성의 인정이라는 점에서 무척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더 짚어본다면 뭔가 이상하게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동성애'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레즈비언'의 이야기가 아니라, '게이'들의 이야기가 인기라는 걸 분명히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본다면 '동성애'에서까지도 남녀의 성적인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레즈비언'의 이야기가 이토록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게이'들의 이야기가 인기를 얻는다는 건, 그래서 도리어 '레즈비언'들의 이야기가 소외되는 건, 여성 관객들의 탓도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언할 수 없지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봅니다. 여성들이, '동성애'의 문제에서 또 하나의 왜곡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레즈비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등장할 때를, 그리고 널리 알려질 때를 기다려봅니다.


이안 감독은 이제 헐리우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감독이라는 색채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여느 다른 헐리우드의 감독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또 대중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소재도 헐리우드적(?)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 <센스 앤 센서빌리티>, 리메이크작품 <헐크>, 그리고 미국의 상징으로도 볼 수 있는 카우보이가 주인공인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까지, 이안 감독은 소재 면에서는 동서양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네요. 물론 이안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동양인으로서의 안목은 차별화될 수 있는 장점이겠지요.


줄거리는 익히 아시다시피, 8월의 아름다운 풍경이 장관인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치기 일을 하게 된 두 젊은이 에니스 델마와 잭 트위스트가 산 위에서 수천 마리의 양들을 돌보며 고된 나날을 보내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처음 입을 맞추고 안고 섹스를 하게 되는 순간 서로는 서로에게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감추어졌다가 드러난 사랑의 감정을 어쩔 수 없이 드러내게 됩니다. 부정하고 있던 자아가 드러나는 순간 사랑을 만나게 되는 아이러니 앞에서 둘은 당황합니다. 에니스는 양치기 일이 끝나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고, 잭은 로데오 경기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서로의 삶을 꾸리기 위해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진 후, 각자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게 된 두 사람은 4년이 지난 후 재회하고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됩니다.


에니스와 잭의 사랑의 방법은 서로 다릅니다. 에니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남근이 뽑히고 린치를 당한 채 살해된 동성애자의 시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사랑이 누군가에게 들키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서서히 조금씩 천천히 오래오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타입입니다. 잭은 저돌적입니다. 에니스와 함께 조그만 목장이라도 꾸려나가며 단 둘이서 함께 살고 싶어 합니다. 사랑에 모든 걸 희생하고 내던질 수 있는, 그러길 원하는 타입입니다. 두 사람은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가정에서 안락과 행복을 얻지 못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현실의 사랑과 영혼의 사랑의 대상이 다르니 말입니다. 그들의 가정은 이미 깨진 유리지만 위태롭게 허물어지지 않고 있는 일그러진 상황입니다.


'동성애'는 필연적으로 불행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동성애가 소재인 영화 중에서 해피엔딩인 영화는 없는 것 같군요.(혹 있으면 알려주시길.) 뿌리내리지 못하는, 가정을 꾸려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또는 둘의 관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가 행복할 리는 없습니다. 에니스와 잭의 가정은 서서히 허물어집니다. 20년이 넘게 원했던 만큼 강렬했고, 이룰 수 없었던 만큼 애절한 두 사람의 관계를 영화는 묵묵하게 보여줍니다. 이안 감독은,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을 통해서 감정을 말하지 않고 풍경을 통해서, 두 사람의 흔들리는 눈빛을 통해서, 침묵을 통해서, 둘을 이어주는 연대감과 관계의 정체를 전달합니다. 특히나 영화 내내 가득 펼쳐지는 구름의 이미지는 두 사람의 감정과 관계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브로크벡 마운틴의 아름다운 풍광과 두 사람의 감정은 서로 멋지게 대비되는데 이게 묘한 균형감을 주는군요.


에니스와 잭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을 '동성애'라고 말해버리기는 뭔가 부족해보입니다. '동성애'라는 낱말이 가진 한계로는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을 전부 담아낼 수 없습니다. 동성애냐 이성애냐를 떠나서 이 영화는 인간 사이의 연대감과 서로 함께 하기를 원하는 감정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동성애에서 시작한 영화지만 인간끼리의 소통과 이해, 관계와 연대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을, 누구는 반전이라고 말했지만, 반전이라기보다는 에니스와 잭의 관계를 더욱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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