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70's Song - 당신의 오늘에 어제의 추억을 더하는 책
이승하 지음 / 삶과꿈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옷의 유행은 돌고돈다. 음악도 그렇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미니멀 혹은 맥시멈, 클래식 또는 트렌드. 사람들마다 취향은 다를 것이다. 작년에는 80년대 풍이 한창 유행이었다. 나는 80년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시대는 20년대,40~50년대이다. 그렇다면 6,70년대는? 내게있어 70년대하면 떠오르는 것은 미국드라마 that 70's show이다. (애쉬튼 커쳐와 윌머 발데라마가 나오는.) 그 드라마의 약간은 바보스러운 유머를 무척 좋아했고, 나에게는 한국보다 미국의 70년대가 더 가까웠다. 그리고 이 책, 한국의 that 70's song을 보게 되었다. 일단 제목과 표지가 70's show를 생각나게 해서 집어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감성적인 글들은 좋아하지 않지만,  불구하고 이 글은 '내게 없는 무언가를 자극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지나간 일들을 아직은 그리워하지 않는 젊은 내게는 없는 향수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감성'과 '과거'를 접근가능하도록 나를 무장해제시킨 것은 분명 저자의 글솜씨일 것이다. 이 글에는 감성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게 풀어내는 톡톡튀는 유머와 감각이 있다. 무리하지 않고 글과 유머, 시와 노래를 읽다보면 '어?'하고 심장 중앙을 쿡,하고 찌르는 그 무언가가 있다.  그게 무엇이었을까. 내가 얼마 되지 않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 외면해버린 것들. 그것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추억처럼 현재처럼 간직하고 풀어낸 사람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기특함!은 바로 단편 단편들의 제목이다. 제목들은 노래의 제목이 대부분인데, 글과 기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또 'How to eat Mozart', '담배, 그리고 인생병환자의 추억'같은 제목은 작가의 감각을 말해준다.

 흠... 여기까지는 그래도 평범하다. 인터넷 서평 같은 건 잘 쓰지 않는 내가 사실 이런 긴 글을 쓰게 만드는 건. 괜찮은 필력이나 마음을 울려오는 것 정도로는 안 된다; 이 책의(저자의) 최고의 미덕은 '게으름'이다. 담배피는 것, 방학 때 엄청 뒹굴거리는 것, 돈이 떨어져 방송실에서 굶으면서-_- 뒹굴거리는것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매혹되는 것, 어린 시절 추억... 그 하나하나가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것일까. 그 비밀은 게으름이다. 그 게으름과 귀여움, 여유는 주변에 꼭 하나 쯤 있는 '한량타입의, 여유롭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타입의'  그 누군가를 생각하게 한다.

참 수필책 리뷰치고 거창하고 길다. -_-내가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만 모아놓은 책을 집어들게 되고 강추서평까지 쓸 줄은. -_-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지 이미지도 없고 휑해서 올려보았다. 

참. 마지막으로 덧. 내게도 좋은 책이었으니 이 시대를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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