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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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고, 서로를 알아보는 것일까?
덕주와 할머니의 첫 만남이 그러했고요. 첫 만남에서 할머니는 자신과 같이 눈에 불이 담겨있는 덕주를 한눈에 알아보았지요. 그것을 계기로 할머니는 자기답지 않게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들어주곤 덕주와의 인연을 맺게 됩니다.

빙허각!
은행나무 댁 할머니는 덕주의 어떤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찾았을까요? 인재를 알아보는 것 또한 귀한 능력 중 하나일텐데 말입니다. 모든 현상을 예사롭게 보지않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빙허각 어른의 삶의 태도가 쌓이고 쌓여서 얻어진 결과겠지요.

#이웃집빙허각 동화를 읽으면서 제 마음에 남았던 말을 기록해 보면요.
1.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당장은 실현하기 어렵더라도 그 마음을 잊지 않으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
-> 꿈을 갖고 그 마음을 잃지 않으며 가꾸어가란 말 같아요.

2. 평생 매여 있던 힘든 일을 또 붙잡고 글로 쓰고 남기는 이유 : 내가 일평생 해 온 일이고, 가장 잘 아는 일이니까.
-> 이 말은 나 자신,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참 의미있는 말이었어요. 누군가는 깎아내리고 일이 거칠고 고될지라도 그 속에는 내 경험과 삶이 들어있기에 귀하디 귀한 자산이지요.
저 역시 좋어연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다양한 어린이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도 결국엔 우리가 하고있는 일, 아이들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누어요. 생각을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그 기저에는 항상 교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과 함께한 삶이 녹아 있었거든요.
다른 분야의 사람들 역시 내가 평생해오고 가장 잘 아는 일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면서도 결국엔 그 일을 붙잡고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3. 할머니가 고민 끝에 쓴 글을 옮겨 적다 보니 생각하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다.
-> 저 역시 연구회 소모임에서 다양한 어린이책을 읽고 마음에 와 닿는, 또는 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적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다시 내 손으로 옮겨적고 음미하면서 내 안에서 비슷하지만 다른의미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과 다른 덕주의 모습
p25.
덕주는 순순히 책을 읽었지만, 엉뚱한 데 꽂혔다.
책을 읽다 보니 언문에도 여러 서체가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다.

p62.
규합에 어찌 인재가 없으리오.

p80.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서 먹고사느라 바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쓴 게 이상하지 않나요?
언문, 언문으로 써야지 누구나 쉽게 읽고 금방 배우고 실제로도 해 보고 그러지요."
p88.
언문으로 귀한 지식을 담은 책을 쓰는 건, 둑을 터서 고인 물을 흐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대단한 일이지요.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빙허각!
책에 나온 내용이라도 직접 실험해보고 현시점에서 보다 분명한 사실을 전하려는 태도야말로 연구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덕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고요. 자신 역시 중요한 이야기를 글로 남길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게 되어요.

덕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세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고요. 자신 역시 중요한 이야기를 글로 남길 수 있을 거라는 꿈을 꾸게 되어요.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지않고 꿋꿋이 지켜나가 언젠가 제 책을 꼭 쓸거라는 꿈을 이루나가지요.

우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때 눈에 저마다의 불을 담을거에요. 내 마음을 밝히고 주변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불을 꺼트리지않고 소중히 지켜나가기 위해 지금도 무언가에 힘쓰는 나, 그리고 우리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그리고 덕주와 같이 저 역시도 내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겠다는 꿈을 실현해보려합니다. 적어도 그 마음의 불씨를 소중히 지켜나가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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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 #어린이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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