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기사로 먹고살기 - 자격증 취득부터 공무원 취업에 이르는 알자 노하우 ㅣ 먹고살기 시리즈
손효진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7년 12월
평점 :
어린 시절 국회에서
의원 혹은 의장 앞에서 열심히 뭔가를 하는 모습을 TV에서 보면서 문득 ‘ 저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서 찾아볼 기회가 있었다. 검색하면서 속기록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속기사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검색할 수 있었다. 또한 속기 및 속기 장비도 검색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속기사로
먹고 살기는 정부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현재는 속기 전문 사무소의 대표가 된 속기사가 쓴 글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느낄 수 있으며, 미래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는 사업성도 밝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최근에 기록을 은폐하고 기록을 너무 하찮게 여기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던 몇가지
사례를 들면서 기록의 중요성, 속기록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하고 있다.
이 글은 8개의 주제로 구성이 되어 있다.
우선, 기록과 속기사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에 관하여 역설하고 있다. 몇십년간
중요한 결정 속에서 또는 중요한 역사의 길목, 이슈 옆에서 묵묵히 기록하는 사람들이 속기사이기 때문임을
강조한다. 조선 시대에 사관이 있었다면 지금은 속기사가 있는 셈이다.
두번째는 속기사가
되면 어떠한 강점이 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적어놓았다. 전문성이 있어서 취업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특히 정부, 국회 및 지방의 의회, 사법부에서 `속기 공무원’으로서
전문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일반 회사원과 달리 경력 단절자도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 즉 회의
등이 길어지면 야근이 발생한다는 것은 일반 직장인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
또 주목해야 할 점은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만 속기사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법원 녹취록을
작성하는 것도 주 임무이다. 이것은 심지어 이 글의 저자와 같이 민간 속기 사무소를 차릴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의외로 녹취록 관련 수수료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청각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로도 활동할 수 있다, 바로 자막방송 속기사이다. 장애인을 돕기 위한 관련법에 의해 자막방송을 내보내야 하는데 이 자막을 속기사가 만드는 것이다. 그외에도 언론에서도 속기사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군에서도
속기병을 뽑아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각 기관에서 일하는 속기사와의 인터뷰이다. 여러 기관에서 일하는 속기사를 생생하게 인터뷰했다. 국회, 정부(문화체육관광부), 각급 법원, 지방의회, 검찰, 경찰, 심지어는 사업 가능한 전문 속기서 사무소도 있다. 속기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어떤 기관 혹은 분야가 잘 맞는지 조금이나마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속기사가 되기 위한 준비, 즉 공부법
및 취직을 위한 인터뷰 방법이다. 공부법의 경우 저자가 어떤 공부법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주로 언급하고
있다. 랩을 속기한다던지, 아니면 시간을 정하고 한다는 방법
등이 제시된다. 공부방법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저자 자신의 경험만 올린 듯하다. 취업의 경우 속기사로서 필요한 소양을 따지는 것을 제외하면, 공무원이나
민간 기업에서 준비하는 기본적인 면접방식과 대동소이하다고 나는 느꼈다.
속기사와 관련된
궁금한 사항으로서 고려된 것이 있는데, 간단하게 속기의 변천사를 언급하였으며, 공무원의 월급도 적나라하게 밝혔다. 그것도 1급부터 9급까지 호봉에 따른 임금을 표로 자세하게 언급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이지만
속기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속기사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즉 미래의 속기사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인공 지능의 파도 속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속기기술과의 관계 설정을 위한 관련 속기사 협회가
창설될 예정이다. (2017년 12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는 속기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이자 경고를 하고 있다.. 디지털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할 시 도태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속기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아주 현실적으로 다룬 책이다. 공부법이 급여가 자세히 나오며, 다양한 기관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기관의 성격에 따라 속기사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일례로써 수사 속기록을 위해서는 조사관과의 미팅이 중요하며, 영상
녹화시에만 속기록을 만들 수 있다는 규정은 관련이 있는 속기사만 알 수 있는 중요 정보 중 하나이다. 구체적이기
때문에 좀더 알 수 있고 속기사라는 것에 대하여 한층 더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책이다 보니 속기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한 변천 과정 및 현재 기술에 대해서는 너무 간략화한 점은 눈에 띈다.
다만 속기 타이핑을 위한 장비는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또한 미래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가 엄청나지만 이러한 발전은 속기사라는 직업을 완전히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속기사와 AI의
조화로운 협력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언급하였지만 너무 빨리 성급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과
속기사가 맞는지 잘 따져보자는 취지의 내용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독자 스스로 챙겨야 할
몫으로 남겨둔 것 같았다. 자신이 속기사인지는 몰라도 이 직업이 정말 좋다는 점만 너무 부각시키는가
하는 우려는 조금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나중에 이 직업을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사람은 왜 그런지 약간이나마 언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이 책은 정말
현실적으로 쓰여진 속기사 입문서이다. 어떤 직업인지, 속기
기술이 어떻게 변했는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심지어는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지, 급여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까는’ 책이다. 그래서 미래 직업을,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많은 독자에게는 정말 속 시원한 책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최소 중학생부터는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앞으로를 개척하기 위한 시작점에 서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과연 나는 속기사 적성에 맞을 수 있는가?’라는 고민은 독자, 특히 젊은 독자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설령 적성이 정말
맞지 않다고 하더라도, 속기사를 응원하고 격려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우리가 현재 닥치는 문제들을 후세에 글로서 남기는, 예전 말로는
사관(史官)의 역할을 하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손자 증손자들은 그들에게 고마워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고민과 함께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