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생각의 비밀 - 빼앗긴 집중력을 되찾고 당신의 뇌를 최적화할
김태훈.이윤형 지음 / 저녁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 좀 하고 살자”

“생각 잘하세요”


일상생활에서 수도 없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정작 어떤 생각이 좋은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고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어사전에서 생각은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생각이란? 


「1」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 의려, 지려.

「2」 어떤 사람이나 일 따위에 대한 기억.

「3」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또는 그런 일.

「4」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런 마음.

「5」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상상해 봄. 또는 그런 상상.

「6」 어떤 일에 대한 의견이나 느낌을 가짐. 또는 그 의견이나 느낌.

「7」 어떤 사람이나 일에 대하여 성의를 보이거나 정성을 기울임. 또는 그런 일.

「8」 사리를 분별함. 또는 그런 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생각은 주로 사물을 헤아리거나, 기억하거나, 느낌이나 의견을 가지는 모든 활동을 생각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생각을 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이란 것이 이루어지는 곳은 바로 뇌이다. 뇌에서의 생각이 삶 속에서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기에, ‘생각을 잘한다’는 것은 중요하며, 특히 깊은 생각을 잘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둘 다 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다. 주로 인지심리학과 관련된 저서가 많으며, 인지심리학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지심리학 학자가 깊은 생각에 관해서 쓰는가?


인지심리학?


객관적인 행동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에 대하여, 행동의 주관적인 측면을 중요시하여 지식 획득의 내재적인 과정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심리학.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즉 생각은 그 특성상 주관적인 성격이 강한데, 인지심리학은 생각에 대한 심리를 주 연구 대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생각이라는 단어에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깊은 생각의 비밀’은?

이 책은 크게 8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생각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생각은 무의식적으로도 많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의 과정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 생각의 3단계와 함께 ‘생각CPR’에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어서 생각과 습관의 관계이다. 습관은 인간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는 데 걸림돌이 되기 쉽다. 습관과 생각의 관계는 예민하고 오묘하다. 


또한 문제 파악이 좋은 생각과 깊은 생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보여준다. 현대에는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서 효율성, 빠른 일처리가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실하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 전문가들은 문제 파악에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제 생각을 잘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인간이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오류의 종류를 알려준다. 인과관계의 오류, 기억의 오류, 우연은 우연일 뿐 필연이 아니다(우연의 오류), 확증편향, 휴리스틱이 소개된다.


현명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위한 생각도 중요한 부분이다.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인간의 특성과 동기 부여를 위해 ‘왜?’라는 의문을 항상 제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공과 실패의 확률을 따지는 통계를 이용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유연한 생각을 하는 것도 역동적인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역동적인 사고를 위한 줌인 줌아웃 기법, 신체 감각을 한 생각의 기법, 그리고 마지막이지마 가장 중요한 프레임 문제를 다룬다. 


위의 6가지 부분은 전부 개인의 생각에 대한 문제였다. 그렇다면 집단, 공동체 내에서의 깊은 생각과 좋은 생각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 집단 지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집단 지혜는 개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동체로 확대하는 것이다. 집단 지혜를 구현하려면 질문을 해야 하고, 누가 내든 그 생각을 존중하며, 생각의 그릇을 키워야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깊은 생각에 대한 기법들을 요약하면서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깊은 생각을 하는 이유는 빨라지는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생각 CPR?

생각 CPR이란? 생각의 기본 3단계를 말하며 입력, 처리, 인출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생각 CPR



입력(Coding)은 정확한 관찰을 기초로 정보를 입력하는 단계이다. 만약 부정확한 정보가 입력된다면? 올바른 해결 방안을 끌어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처리(Processing)는 무편향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단계이다. 사람은 효율성을 위해 지름길, 즉 휴리스틱을 이용하는데 지름길이 제대로 된 길이면 쉽게 업무를 성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지름길이 다양한 오류 및 고정관념으로 인해 잘못된 길이라면? 올바른 생각과 해결 방안을 이끌 수 없다. 


인출(Retrieval)은 훈련을 통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단계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천재는 자기의 능력만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업적을 세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천재라고 불리는 위대한 인물의 업적 뒤에는 무수한 습작과 연습, 훈련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생각 지름길, 휴리스틱  

휴리스틱이란 의사 결정 과정을 단순화하여 만든 지침이며, 이 책에서는 ‘생각의 지름길’로 표현하고 있다. 휴리스틱의 경우 대표성 휴리스틱, 가용성 휴리스틱, 감정 휴리스틱, 친근함과 관련된 재인 휴리스틱, 기준점과 조정 휴리스틱, 기본적 귀인 오류, 현상 유지 편향, 매몰 비용 오류, 소수의 법칙, 투사 편향, 집단사고 등 다양한 휴리스틱을 만나볼 수 있다.


프레임, 어떻게 대처할까?

역동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줌인 줌아웃 기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감각을 통하여 생각하고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주 관심사는 단연 프레임 문제다. 인간은 생각의 효율성을 위해 프레임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의 프레임만 고수한다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생각이 고정되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할 수 없고 유연한 생각과는 점점 멀어진다. 따라서 다양한 프레임이 있음을 인정하고 프레임을 많이 접해보면서 프레임에 대한 대처 방법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개념이 쉬운 편은 아님에도 이해하기 쉽게 개념을 해설하는 것을 보면서 심리학자의 깊은 배려를 맛볼 수 있었다. 초심자가 보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의 분량이며 글 전개가 좋아서 걸리적거리지 않게 읽으면서도 인지심리학의 중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쉬웠다. 


심리학을 전공했거나 관련된 배경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쉬워 보일 수 있다. 위 독자들과 사례 적용 연습이 필요한 독자들을 위해서 저자가 준비해 둔 것이 있다. 바로 일종의 사례 적용 문제인 ‘생각해보기’ ‘실천해보기’가 있다. 내용을 이해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둔 것이다. 


‘생각해보기’ 알고 있다는 착각 편



다만 깊은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 전개는 쉬운 데 반해 사례 문제는 생각보다 어렵고 자신의 업무나 삶에 대해 전체적으로 생각하면서 풀어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여유가 있을 때 문제를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변화할 것인가? 변화당할 것인가?


변화할 것인가? 변화’당할‘ 것인가?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말이다. 


현대 사회를 무한경쟁의 사회라고 말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또는 앞길을 가로막는 사람과 경쟁을 통해 이겨야만 이름이 알려지고 유명해지는 시대다. 여기에 인류는 또 다른 큰 경쟁상대를 지금 막 마주치고 있다.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이 도저히 쫓아갈 수 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특정 분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글보다 더한 살벌한 이 사회에서, 우리가 무수히 많이 하는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을 하기 위한 정보 입력과 뇌 속에서의 처리, 생각을 나타내는 인출 방법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문득 잊고 있었던, 또는 하지 않고 있던 깊은 생각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생각을 바꿔나가면서, 자신이 이루던 목표, 자신이 속한 회사, 단체, 공동체가 원하던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 



[이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