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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수단 - 성도를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
폴 워셔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12월
평점 :
지금은 코로나 19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한국 교회는 성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한다. 공식적인 예배 외 소모임 활동이 수도 없이 많고 말씀을 배우거나, 친목을 다지는 등 그 역할도 다양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도와 말씀보다 오히려 사람 간의 친목 도모가 원래의 목적을 앞질러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말씀은 짧게 나누고, 기도도 순식간에 끝내버린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취미를 공유하며 맛있는 것을 먹고 노는 것에 몰두한다.
왜냐하면, 말씀과 기도보다 그것이 더 재밌고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친목 도모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본질을 잃어버린 친목 도모는 크리스천에게 아무런 유익도 주지 않는다. 그런 것은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교회에 수년씩 출석하면서 성경 통독을 몇 번이나 했는가, 하루 24시간 중 얼마의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며 기도하는가.
과연 어떤 것이 내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걸까. 주일 예배 한 번 드리는 것으로 나의 믿음이 지켜지는 걸까.
믿음은 절로 생겨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처음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으나, 그 구원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그 구원을 이루어나가야 한다. 처음엔 믿었으나 얼마든지 믿음을 져버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정말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내가 분리되지 않는 것, 말세에 실족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으로 견디는 것.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은혜의 수단. 그것은 말씀과 기도다.
앞으로 우리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지 못할 수도 있다. 언제까지 교회가 나의 신앙을 바로잡아 주고 이끌어 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지금만 해도 정부 지침에 따라 예배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고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매일 말씀을 읽고, 그 말씀에 나를 비추어 죄를 깨달아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 솔직히 쉽지 않다. 하루 한 시간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도 아이러니할 정도다. 하지만 하고 싶을 때, 기분이 내킬 때 하는 게 기도가 아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은 그것이 내 육은 죽고 영은 살리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 아닐까.